美국무부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와 센토사합의 이행 논의"
비건 참석… 최선희 뉴욕 방문해 실무협상까지 이뤄질 가능성
靑 "중간선거 후 조성되는 환경서 새로운 접근법 진행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8일 뉴욕에서 북미고위급회담을 개최하는 가운데, 실무회담까지 '2+2 회담'으로 열릴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8일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의 진전을 위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뉴욕 고위급 회담은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5월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회담을 통해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등 윤곽이 드러날지도 관심사다.
또한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 측 실무회담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동행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측의 실무협상 파트너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뉴욕을 방문해 '2+2 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5일 베이징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 회담에 최 부상이 동행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 외무성에서 대미협상을 이끄는 최 부상도 동행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측은 비핵화의 구체적 수순을 논의하기 위해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에 의한 실무협의의 조기 개시를 북한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가 비건 특별대표의 동행사실을 밝힌 것 역시 북미 실무급 회담을 진행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이 제안했지만, 북한이 거부한 실무협상이 열릴 경우 본격적인 협상 재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양측이 고위급회담·실무회담 등을 통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도출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이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상응조치의 하나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회담이 하루 동안 이뤄지는 만큼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북미간 구체적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의겸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가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가지 사항, 즉 '포 필러(four pillar)'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점"이라며 "중간선거 이후 조성되는 환경 속에서 북미대화도 새로운 접근법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