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본 자살, 자살이란 그 원인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당사자가 자유의사에 따라 자신의 목숨을 끊는 일체의 행위를 말한다. 자살의 어원은 라틴어 sui(자기 자신을)와 cædo(죽이다)의 두 낱말 합성어이다
한국의 자살률이 지난 2010년 이후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의 ‘2018 OECD 보건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자살률)은 한국은 25.8명에 달해 OECD 국가 평균 11.6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이어 자살률이 높은 나라는 라트비아 18.1명, 슬로베니아 18.1명, 일본 16.6명, 헝가리 16.2명, 벨기에 15.8명 등의 순이었지만, 한국보다는 많이 적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키 2.1명에 이어 그리스(4.4명), 이스라엘(4.9명), 멕시코(5.5명), 이탈리아(5.7명) 등으로 나타났다.
1985년부터 자살률 추이를 살펴보면 OECD 국가들은 점차 감소하지만, 한국은 2000년 이래 전반적으로 상승하다가 일본과 더불어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자살률은 2004년 29.5명, 2005년 29.9명, 2006년 26.2명, 2007년 28.7명, 2008년 29.0명, 2009년 33.8명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전반적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0년 33.5명으로 하락세로 돌아서고서 2011년 33.3명, 2012년 29.1명, 2013년 28.7명, 2014년 26.7명, 2015년 25.8명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자살률이 떨어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자살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만은 않다.
자살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은 막대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 자료(2014년)를 보면, 자살한 당사자의 미래소득 감소분만 고려해도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6조5000억원이나 된다고 하니 가히 충격이 아닐수 없다. 여기에다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은 자살 시도로 인한 외상·후유증 치료비, 자살유가족의 신체·정신질환 치료비 등을 반영하면 자살의 사회적 비용은 추계 규모보다 훨씬 많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자살 원인으로는 개인의 정신질환이나 질병이 주로 꼽히지만,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소득 불평등 등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도 자살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게 대체적이다.
자살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에 공동책임이 있다. ‘제발 죽지 말아 달라’, ‘자살은 안된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죽고 싶지 않고,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장자는 인간이 세상에 머무는 시간을 달리는 말이 벽의 틈 사이로 지나가는 것에 비유했다. 그때 벽이야 진흙을 이겨 세운 것일테니, 풍화돼 갈라져 금이 간 사이로 걸어가는 말도 아닌, 달리며 지나가는 말을 보는 그 찰나 같은 순간이 세상에서 우리가 살다가는 시간이다. 이처럼 짧디짧게 세상에 머무는 존재임에도 마치 생이 무한정 펼쳐져 있을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옛말에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 죽은 정승이 산 개만 못하다. 거꾸러 매달아도 사는 세상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말 모두는 죽는 것 보다는 고생스럽고 천하드라도 사는 것이 낫다는 말로 삶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들이다.
모든 집착과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자 벗어나기 힘든 굴레이지만 생각해 보면 작은 터널에 불과하다. 과거와 현재에 침착하지 말고 미래를 꿈꾸면서 어둠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당신은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