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IFRS17 도입시기 연기에도 '자본확충' 부담
보험업계, IFRS17 도입시기 연기에도 '자본확충' 부담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1.0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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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위원회 이달 중순 이사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가 IFRS17 도입이 늦춰질 것이란 소식에도 불구하고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이 줄지 않는 상황이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IFRS17의 도입 시기 연장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이사회 안건으로 IFRS17 도입 1년 연기 안건을 올려둔 상태다.

이에 IFRS17 도입으로 자본확충이 시급한 일부 국내 중소형 보험회사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IFRS17이란 보험회사에 적용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으로 세계 보험회사의 재무 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비교하는 제도를 말한다. 당초 계획대로는 오는 2021년 도입된다.

하지만 대형보험사와 중소형보험사들은 기존 IFRS17 준비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순위채 발행, 영업조직 몸집 줄이기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자본확충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5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국내에서 각각 2000억원과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된다고 해도 계획을 수정하기는 어렵다”며 “ 준비 계획을 다 세워뒀는데 수정한다면 오히려 비용만 더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원래 목표인 2021년 도입 이전에 IFRS17 적용을 완료해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다”며 “여유가 생겼지만 변화가 없으니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