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25%, 지난 1년간 가족 없이 '혼밥'
65세 이상 노인 25%, 지난 1년간 가족 없이 '혼밥'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1.06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 5000천명 조사결과…우울증 위험 30%↑
"노년기 식사 안정감 구축…중요성 되새겨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가족 없이 혼자서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대 의대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959명(남자 2148명·여자 2811명)을 대상으로 '가족과의 식사빈도와 우울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족과 함께 식사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25%(1202명)가 '가족 없이 혼자서 식사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 혼자서 식사한다는 응답이 33.5%로 남성 노인의 13.1%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끼 이상을 가족과 함께 식사했다'고 답한 노인 중에는 '하루 1끼' 11.8%(539명), '하루 2끼' 18.7%(949명), '하루 3끼' 44.5%(2269명)로 각각 조사됐다.

'혼밥'을 하는 노인들의 이런 식사 습관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노년기 우울증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노인의 33.8%에서 우울·불안 증상이 시작됐거나 지난 2주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루 중 한 끼라도 가족과 식사를 하는지에 따라 그 위험도가 최대 30% 차이났다.

가족과의 식사 횟수는 노인 자살 생각 위험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혼자서 식사하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에 견줘 그 위험이 최대 33%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가족과의 규칙적 식사는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관계에 안정감을 구축해 우울 증상, 분노 및 기타 심리 문제의 보호 작용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가족 없이 홀로 식사하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 및 사회적 지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외로움 및 우울감을 느끼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 모여 대화하고 감정을 나누는 식사시간은 우울 증상 등을 완화하고 친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녀 또는 친구 등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이 가지는 중요성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