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번주 김영철과 뉴욕서 만나…先경제제재 해제 없어”
폼페이오 “이번주 김영철과 뉴욕서 만나…先경제제재 해제 없어”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1.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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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미고위급회담과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카운터파트와 개최 장소를 공식화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결정됐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대적할 카운터파트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는 뜬소문에 그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과 이번주 후반 만나는 것은 비핵화 논의를 계속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고위급회담을 재개를 두고 북미관계에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이라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미국과 북한 측이 요구하는 쟁점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어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주고받는 사전 빅딜 논의를 이뤄낼 지 관심이 모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잇단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도, 핵실험도 하지 않고 유해 송환을 허용했다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것들은 모두 좋은 조치들"이라며 "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우리가 다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북미고위급회담에서 북한 측이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재해제와 관련 비핵화 검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논평을 통해 '관계개선과 제재는 양립될 수 없는 상극'이라며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 노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뿐 아니라 그것이 이뤄졌다는 것을 검증할 우리의 역량을 갖는 것 역시 경제적 제재해제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도 그는 "대북 경제제재는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했다는 점을 우리가 검증을 통해 확인할 능력을 얻을 때까지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선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는 6일 미 중간선거 직후에 열릴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의 구체적 시점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이 '주 후반'이라고 표현한 만큼 '8일 도착-9일 본회담'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7일 도착-8일 본회담' 얘기도 나온다.

도착한 당일에는 김 부위원장의 1차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만찬 회동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동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