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주형환·은성수·김수현·윤종원·김상조 등 하마평 무성
경제라인 분위기 쇄신 위해 '동시교체' 가능성… 민주당도 촉각
문재인정부 '경제투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가 사실상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체 순서와 시기 등에 주목된다.
4일 현재까지 경제투톱에 대한 후임인사 이름은 나올 만큼 나왔다.
경제부총리 후보자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석동·신제윤·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책실장 후임으로는 김수현 사회수석과 윤종원 경제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는 인사는 경제부총리 후임에 홍남기 실장, 정책실장 후임에 김수현 수석이다.
이처럼 후속 인선을 두고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도 최근에는 강하게 부인하지 않으면서 교체가 임박했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경제투톱 교체설에 '명백한 오보'라는 표현 등으로 강력 부인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인사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와 관련된 내용은 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할 내용"이라며 "하지만 문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물밑에서 후속 인선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의 결단만을 남겨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체 순서의 경우 동시에 교체할지, 순차적으로 교체할지 눈길이 쏠린다.
우선 경제팀 분위기쇄신을 위해서는 동시교체에 힘이 더 실리는 모양새다.
특히 교체 순서에 따라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문 대통령으로서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순차적으로 교체하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점을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예산국회에서 김 부총리의 역할이 크므로 예산국회가 끝나는 연말 교체설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 달 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관 교체를 위해선 임명때까지 인사청문회 등을 포함해 일정부분 시간이 필요한데, 이 시간동안 김 부총리가 예산국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두고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곧 교체될 장관이 설명하는 게 먹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5일 열릴 예정인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에서 관련 기류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경제투톱의 교체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 교체가 '분위기 쇄신용'임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는 자칫 '경질성 교체'로 비쳐질 경우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정부 주요 경제정책의 실책을 자인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이어져온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불화설 등과도 거리를 두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