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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은 내 동지, 멋있게 죽어야"…엄앵란이 보여준 의리
"신성일은 내 동지, 멋있게 죽어야"…엄앵란이 보여준 의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1.0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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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신성일-엄앵란.2007년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신성일-엄앵란. (사진=연합뉴스)
2007년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신성일-엄앵란.2007년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신성일-엄앵란. (사진=연합뉴스)

'한국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아내 엄앵란이 보여준 '애정'과 '의리'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4일 오전 2시 30분 신성일은 폐암 투병 중 별세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오랜 시간 인생의 동반자로 남편 신성일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엄앵란에게 대중들의 관심이 향했다.

신성일과 엄앵란은 영화 ‘로맨스 빠빠’를 통해 처음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청춘교실', '가정교사', '말띠여대생' 등 20여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한 1964년 '맨발의 청춘'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신성일을 명실공히 당대 톱배우 자리에 올려놨다.

이후 두 사람은 1964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수 천명의 하객이 모였고, 초대장이 암거래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던 이들의 연애사가 항상 열정적이고 불타오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확연히 다른 생활 습관 때문에 두 사람은 20여 년 넘게 별거를 하는 등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또 신성일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자신의 외도를 '자랑스럽게' 공개하면서 엄앵란은 오랜 기간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두 사람의 딸 강수화는 MBC '사람이 좋다'를 통해 신성일과 엄앵란의 결혼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딸로서 지켜본 입장을 전했다.

강수화는 "두 분은 결혼하지 말았어야 할 스타일"이라며 "각자 생활습관이 다르다. 각자 싱글라이프를 즐기며 멋있게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진정한 ‘동반자’였다. 2016년 엄앵란이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되자 신성일은 직접 간호를 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에 두 사람은 서로 취향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며 별거 아닌 별거를 해오면서 이혼만큼은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엄앵란은 과거 MBC와 과거 인터뷰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변하지 않고 의지하는 기둥"이라고 평가했다.

엄앵란의 진심은 신성일이 암 투병 중 고스란히 나타났다. 엄앵란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을 때부터 병원비를 직접 마련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투병 생활을 뒷받침했다.

엄앵란은 강수화에게 "내 남편 신성일은 내가 책임져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하는 큰아들"이라며 "죽을 때까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엄앵란은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라며 남편에 대한 동지애를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채널A '뉴스 TOP10'과의 인터뷰에서도 엄앵란은 "신성일이 초라하게 죽게할 수는 없다. 마지막까지 특실에서 지낼 수 있도록 병원비를 준비했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신성일은 아내 엄앵란의 무조건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날 새벽 향년 81세의 나이로 결국 숨을 거뒀다.

신성일의 타계 소식에 엄앵란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장례식장으로 찾아왔다. 지팡이에 의지한 엄앵란은 황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신성일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영화인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은 오는 6일 예정이다.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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