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2008 K-리그 MVP·최우수GK ‘더블’
이운재, 2008 K-리그 MVP·최우수GK ‘더블’
  • 신아일보
  • 승인 2008.12.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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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손’ 이운재(35, 수원)가 2008년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이운재는 9일 오후 2시50분부터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에서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72표를 획득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또한 이운재는 앞서 발표된 올시즌 최우수 골키퍼상에서 김호준(22, 서울), 정성룡(23, 성남) 등 후배들을 제치고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83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말 ‘아시안컵 음주파문’에 휘말려 대표선수 1년 자격정지 및 사회봉사 80시간 명령을 받으며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던 이운재는 이로써 1년 만에 리그와 컵대회 제패에 이은 개인상 ‘더블(2관왕)’을 차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운재는 K-리그 25년 역사상 최초의 골키퍼 MVP이자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운재는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수여하는 MVP 및 최우수 골키퍼상 트로피와 1300만원(MVP 1000만원, 최우수 골키퍼 300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는 기쁨도 누렸다.

이운재는 MVP에 오른 뒤 마이크 앞에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며 상념에 젖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수원 선수로 활약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운재는 “1년 간의 힘들고 긴 시간 동안 나를 위해 기도해 준 가족과 모든 이들께 감사한다”며 “여러분들께서 제가 이제 많이 반성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상을 주신 것으로 안다.

앞으로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올 한해 K-리그를 빛낸 최고의 지도자에는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55)이 선정됐다.

차 감독은 지난 2004년 부임 첫 해 수원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4년 만인 올해 리그와 컵대회를 석권, 더블(2관왕) 달성의 위업을 이뤄냈다.

차 감독은 기자단 투표에서 67표를 얻어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맞대결을 펼쳤던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22표)을 45표 차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감독상 트로피와 500만원을 받은 차 감독은 “그동안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수원을 성원해주신 많은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상은 내가 잘 했다기보다 뒤에서 나를 도와준 많은 이들이 고생하셨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최고의 루키에게 주어지는 ‘신인선수상’은 FC서울의 이승렬(20)이 차지했다.

이승렬은 데뷔 첫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1경기 5골1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겨 기자단 투표에서 67표를 획득,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곽정환 프로연맹 회장은 “올 시즌 축구팬 및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역대 최다골과 최다관중 등의 기록을 세웠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발전하는 K-리그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