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 압박에 온라인으로 눈 돌리는 대형마트
각종 규제 압박에 온라인으로 눈 돌리는 대형마트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1.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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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휴업일 등 오프라인 수익성 악화
신세계·롯데, 온라인 사업본부 신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이 온라인 사업 투자를 늘리면서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성장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와 유통산업발전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정체된 상황에서 온라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자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1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누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투자운용사인 '어피니티'(Affinity)와 '비알브이'(BRV)로부터 1조원의 투자 유치까지 이뤄냈다. 

신세계는 운영 중인 쓱닷컴(SSG.COM)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사업부문이 완전 통합되고 나면 투자 유치나 의사결정에서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하고 선진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채널로서의 전문성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쇼핑)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도 3조원을 투자해 계열사별로 운영 중이던 온라인몰 8개를 통합했다. 이를 위해 'e커머스(commerce)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롯데는 오는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최근 열렸던 간담"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유통공룡들이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속도가 더뎌졌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소비자의 쇼핑 패턴도 오프라인에서 간편한 전자상거래로 기울고 있다.

또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대형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의 영업활동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도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반면 온라인 시장은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통업계서는 당연히 온라인 사업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더라도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