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100명 中 1명도 채 '임원' 못달아
대기업 직원 100명 中 1명도 채 '임원' 못달아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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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 임원비율 0.8%에 그쳐
7년 전 0.95%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
(자료=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국내 100대 기업에서 '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원 자리에 오르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매출 100대 기업에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0.8%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5만2136명, 그 가운데 임원 수는 6843명이었다. 직원 124.7명당 임원은 1명 꼴인 셈이다.

100대 기업에서 임원비율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69만6284명 대비 임원 6619명으로, 임원비율은 0.95%였다. 4년 뒤인 2015년 0.94%로 소폭 감소했다가 올해 0.8%로 크게 낮아졌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임원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된 '㈜효성'이었다. 전체 직원 601명 가운데 임원이 40명으로, 임원비율이 6.7%에 달했다. 이어 △현대종합상사(5.8%) △SK가스(5.4%) △LG상사(4.9%) △SK이노베이션(4.2%) 등의 순으로 임원비율이 높았다.

반면 임원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꼽혔다. 한전 직원 2만2258명 중 등기 및 미등기 임원(상근 기준) 수는 11명에 그쳐 임원비율이 0.05%에 불과했다. 한전 다음으로는 △기업은행(0.14%) △이마트(0.16%) △우리은행(0.17%) 등에서 임원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은행업은 임원 숫자가 직원 638.8명당 1명 수준에 그쳐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타 업종에 비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업의 경우, 임원 숫자가 직원 54.7명당 1명 수준으로 집계돼 같은 금융권 내에서도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비율이 크게 차이났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100대 기업 중에서 임원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1040명으로, 전체 직원 10만1953명 가운데 약 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 간 직원 수가 △9만5420명(2016년) △9만8541명(2017년) △10만1953명으로 증가한 반면, 임원 수는 △1063명(2016년) △1048명(2017년) △1047명(2017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CXO연구소는 삼성전자가 조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해석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