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료 내고 한 번도 병원 안 간 사람 '251만명'
건보료 내고 한 번도 병원 안 간 사람 '251만명'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1.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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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 현황 분석' 결과
국민1인당 외래 진료횟수 17회…OECD 중 '최고'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빈번하게 병원을 찾아가 외래진료를 받지만, 건강보험료를 내고도 병원이나 약국 등에 한 번도 가지 않는 사람도 25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1일 발표한 'OECD 보건 통계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한국이 연간 17.0회로 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12.8회, 슬로바키아 11.5회, 체코·헝가리 각 11.1회, 독일 10.0회, 네덜란드 8.8회, 터키 8.6회, 캐나다 7.7회, 오스트레일리아 7.6회 등 순이었다. OECD 평균은 6.9회였다.

국민 1인당 평균 병원 입원일수도 한국이 18.1일로 일본(28.5일) 다음으로 길었다. OECD 평균은 8.1일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은 병·의원을 자주 이용하지만 보험료를 내고도 1년간 요양기관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도 상당수였다.

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보험료 부담 대비 급여비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2017년 1년간 요양기관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은 251만3000명에 달했다.

이는 건보공단이 2017년 1년간 자격변동이 없는 1745만7000세대, 3888만3000명을 대상으로 보험료 부담과 의료이용을 연계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전체 분석대상자의 6.5%를 차지했다.

가입자격별로 보면, 지역가입자는 1118만3000명 중에서 116만명(0.4%)이, 직장가입자는 2770만명 중에서 135만2000명(4.9%)이 지난 1년간 한 번도 요양기관을 이용하지 않았다.

소득 수준별로 살펴보면, 하위 20% 세대(1분위)에 속하는 563만명 중 의료기관을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은 44만6000명으로 8.1%였다.

반면 상위 20% 세대(5분위) 1072만명 중에서 의료 미이용자는 52만9000명(4.9%)으로,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의료를 덜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