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文대통령, 발목잡히나… 잇단 '경제 빨간불'에 고심
[긴급진단] 文대통령, 발목잡히나… 잇단 '경제 빨간불'에 고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0.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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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일자리·주가 등 대부분 경제 성적표 '최악'
野 "책임 통감해야… 경제철학 바뀌어야" 맹공
경제정책기조 그대로 끌고갈 듯… 與도 뒷받침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31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자인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타개할 지 주목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했으니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국 경제는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9일 1996.05에 거래를 마치며 22개월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10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일자리 상황도 '고용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지 않다.

최근 발표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올해 1∼9월 평균 15만2000명이었다. 1∼9월 기준 장기 실업자 수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소비, 일자리, 주가 등 대부분의 경제 분야 지표가 최근 잇단 '최악의 성적표'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당장 야권의 공세가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은 31일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경제 동력이 상실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노답'"이라며 "재난 수준의 사이렌이 울리고 있고 국민이 아우성쳐도 북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은 "정부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경제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다, 연말이 되면 일자리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국민에게 허언한 것"이라며 "문재인정부에 대한 민심이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외교나 남북회담에서 벗어나 국내 경제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하고 무엇보다 대통령의 경제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이 북악산을 등반하며 소득 주도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는데 잘못된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경제 문제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여야의 단골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핵심 기조인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대한 공방은 수차례 벌어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현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끌고 간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북안산 산행에서 "향후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도 우리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힘차게 계속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 위기론이 대두하는 상황에서도 일관된 경제정책 기조를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를 뒷받침하며 당 차원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1일 당정협의회 열어 사모펀드 투자 제한 완화 등 대책 발표 예정이다. 또 광주형 일자리 타결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