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A고교 男교사, 여학생 상습 성추행 의혹
진도 A고교 男교사, 여학생 상습 성추행 의혹
  • 조규대·오충현 기자
  • 승인 2018.10.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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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신체 접촉" 피해 주장...학교측“경찰 조사 의뢰"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도읍에 위치한 A고등학교는 “최근  B모(남성)교사가 수업 시간과 자율학습 시간, 교무실에서 2학년 여학생 7명에게 신체 접촉을 해 해당 여학생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보고가 있어 매뉴얼에 따라 조사를 했다”며 “그 내용을 전남도교육청에 즉시 보고하고, 경찰에도 조사를 의뢰 했다”고 31일 밝혔다.

성추행 의혹은 지난 22일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학교측에 보고되면서 최초로 알려졌다. 이후 24일부터 이틀 간 학교내 성고충처리위원회에서 학생들과 교사를 조사했고, 그 내용을 담은 상담록을 지난 26일 진도경찰서에 제출하면서 조사를 의뢰했다.

이 학교 C모 교장은 “학생들과 교사의 이야기가 서로 다르다”며 “수업과 자율 학습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교사가 학생이 피곤해 보여 어깨를 주무르고 손을 만지는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교사가 학생을 따로 불러서 일대일이나 은밀한 만남을 가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사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고, 학생들은 ‘교사의 사과와 재발 방지, 교사의 얼굴을 안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숨길 의도가 없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교사를 29일부터 수업에서 배제 조치했고, 30일자로 원래 소속된 D중학교로 복귀 조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성추행 의혹은 2학년뿐만 아니라 1학생 학생들에게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본지 취재기자를 만난 이 학교 1학년 P모 여학생은 “저는 누군가 제 몸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B교사가 어깨와 팔을 만졌다. 선생님이 만지니까 싫었다”며 “저 말고도 1학년 중에 5명 정도가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여학생은 이어서 “신체 접촉 말고도 제가 학교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B교사가 저를 보고서 ‘많이 컸다’, ‘예뻐졌다’는 말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인 31일 C모 교장은 본지 취재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현재 2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파악했지만, 피해 학생이 더 있다면 1학년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확인을 하겠다”며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도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된 뒤 신속히 조사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피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사 과정에서 피해 학생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B교사의 성추행 혐의가 입증되면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o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