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강남시대 '활짝'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강남시대 '활짝'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10.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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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4250㎡ 규모…2020년 매출 1조원 목표
신세계·롯데와 더불어 ‘강남벨트‘ 형성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다음달 1일 서울 강남 코엑스 단지 내 위치한 현대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의 문을 활짝 연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31일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신규사업자의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MICE 관광특구·한류중심·의료관광 메카 등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황 대표는 “소위 ‘3대 명품’으로 일컫는 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 등 면세점 매출을 좌우하는 브랜드의 입점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중국인 개별관광객인 싼커와 MICE 유치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위치하며 총 3개층 특허면적 기준 1만4250㎡ 규모를 자랑한다. 직·간접고용 인원은 약 1500여 명이며, 주차장에는 중·대형 버스 43대를 주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의 첫 면세점 사업으로 매장 구성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백화점에 들어서는 만큼 일반 건물보다 층고가 높고, 고객 동선도 기존 면세점 보다 1.5배 이상 넓게 확대했다. 

매장 구성은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 등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각 층별로 적용했다. 

먼저 8층에는 럭셔리를 콘셉트로 40여 개의 명품, 해외패션, 주얼리, 워치 브랜드가 입점한다. 또 구찌, 버버리, 페레가모, 발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오메가 등 글로벌 워치 브랜드도 선보인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9층에는 국내·외 화장품과 잡화, 액세서리 브랜드 290여 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이 문을 열었다. 특히 뷰티브랜드는 면세 업계최초로 체험형 매장을 도입해 차별화를 뒀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이 면세점 최초로 도입되고,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라프레리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라프레리 스파룸’도 자리한다.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된 '라이프스타일관'을 선보였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과 패션브랜드 SJYP가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입점한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디지털 특화 공간을 마련해 차별화를 꾀했다.

정문 외벽에 가로 37m, 세로 36m 규모의 국내 최대의 세로형 LED 전광판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엑스 일대가 국내서 처음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설치한 것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를 제작하기 위해 100억 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면세점 업계 최초로 상품 인도시간을 줄일 수 있는 '멀티 키오스크'도 인천공항에 설치해 운영한다. 

키오스크를 활용해 셀프 여권 스캔을 통한 대기표 발권, 픽업 예상 시간 알림 서비스 등 내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높였다. 

◆현대·롯데·신세계 ‘강남시대’…수수료 경쟁 과열 우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으로,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롯데월드타워 면세점과 더불어 강남시대가 열렸다. 기존까진 서울 강북권인을 중심으로 집중 돼 있던 면세점 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강남시대가 열리면서 강남 주요 관광 코스와 함께 강남권에 있는 면세점들까지 방문하는 관광코스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송객 수수료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면세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보따리상(따이궁·代工) 유치를 위해 그들이 산 금액 중 일부를 여행사 송객 수수료(리베이트) 명목으로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고객유치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신규 사업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역시 초기 단계에는 송객 수수료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특히 한쪽이 수수료를 올리면 경쟁사 역시 수수료를 올리면서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들것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면세시장이 보따리상의 영향력이 왜곡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송객수수료로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것을 지양하면서 지속적으로 중국 여행사와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면세사업은 신규 진입 때 대거 비용이 투자된다. 따라서 흑자로 언제 전환하는지가 관건인 업종이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동대문 두타 면세점, HDC신라 모두 개장 1년이 지난 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황 대표는  “내년 중국의 단체관광객 규제 완화가 더욱 확대되면 6000억원에서 7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본격 정상궤도로 진입해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당장 손익분기점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시기를 앞당기려한다”고 덧붙였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