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경찰 댓글 공작’ 조현오, 구속기소
‘MB정부 경찰 댓글 공작’ 조현오, 구속기소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0.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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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인력 1500여 명 동원…확인 댓글만 4만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정부 시절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한 경찰의 여론 조작 활동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오(63) 전 경찰청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는 30일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정보관리부 및 경찰청 정보국·보안국·대변인실 등 경찰 인력 1500여 명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과 게시물을 작성토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수단에 따르면 경찰청 보안국은 타인 명의의 아이디나 해외 IP를 이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일반인으로 가장해 각종 현안에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 4만여 건을 게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당시 본청 정보·보안국장을 포함해 정보심의관, 대변인과 본청 보안국 소속 총경·경정급 간부 등 정보‧보안 라인 책임자들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구제역, 유성기업 파업, 반값등록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한진중공업 희망 버스, 제주 강정마을 등 여러 사안에 걸쳐 조직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조 전 청장의 청문회나 각종 발언을 둘러싼 논란, 경찰이 추진한 시책과 관련한 비판 여론에도 경찰 조직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단은 지난 1일 조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으며 당시 보안국장 등 관련자 8명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해 현재 추가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