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0개 업무 AI 적용…인공지능 시대 개막?
LG전자, 200개 업무 AI 적용…인공지능 시대 개막?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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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마케팅 등 12개 직군 120개 업무에…연말까지 100여 개 추가
사람 기준 월 3000여 시간 절약…우리 기업 60% 이상 AI 적용 중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LG전자가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 업무에 AI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반복적·정형화된 업무를 AI가 처리하도록 해 월 3000시간에 해당하는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31일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영업, 마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12개 직군, 120개 업무에 도입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연말까지 100개 이상의 업무에 추가 적용한다”고 밝혔다.

RPA는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데이터를 내려받아 특정 양식 보고서에 입력하는 등 일일이 손을 거쳐야 했던 일들을 수행한다. 일례로 각 법인에서 메일로 보낸 매출실적과 사내 시스템에서 내려받은 환율 등 정보를 적용해 보고서 형식으로 리포트를 작성, 담당자에게 메일을 발송한다. 거래선 시스템에 접속해 매장별 판매정보를 집계한 후 회사 시스템에 자동으로 입력하기도 한다.

LG전자는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의 근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3000시간 이상으로 계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직원들이 데이터 조회와 정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등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로봇기술뿐 아니라 빅데이터,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도 사무직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거래선 채권부도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는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초부터 활용 중이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채권의 부도 사례를 분석하고 미리 예측해 시스템을 통한 부도 위험을 사전에 감지·관리한다. 실제 이 시스템은 올해 이후 부도난 채권 가운데 65%를 사전에 예측했다.

챗봇(Chatbot) 서비스 ‘엘지니’도 인공지능 기반이다. 임직원이 회사 공통업무나 각종 사내 제도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자로 물어보면 바로 바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임직원들은 휴가사용규정, 진급·평가기준, 복리후생제도 등 사내제도와 규정에 관한 문의부터 회의실 예약, 일정관리까지 엘지니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LG전자와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욱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가트너의 '2018 CIO 아젠다 조사(CIO Agenda Survey)'에 따르면 참여 최고정보책임자(CIO) 중 4%가 AI를 이미 업무에 도입하고 있으며 46%는 AI 도입을 위한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8월 씨게이트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건설, 금융 분야 기업 IT 담당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60%가 이미 AI를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도입했으며 81%는 1년 안에 AI 관련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LG전자 정보전략담당 강승원 상무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은 사람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가 정착하는 데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