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기숙사 수용률 17.2%…학생 주거난 '심각'
수도권 대학 기숙사 수용률 17.2%…학생 주거난 '심각'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3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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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기숙사 수용률 21.5%…지방은 24.7% 달해
대학 절반 이상 기숙사비 '현금 일시납'…학생 부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신아일보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신아일보DB)

수도권 대학의 재학생 100명 중 17명만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이 기숙사비를 '현금 일시납'으로 받고 있어 목돈 마련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일반대학·전문대학·대학원대학 417곳의 수익용 기본재산, 기숙사, 실험·실습실 안전관리 정보 등을 공시하고 4년제 일반대 185곳의 공시정보를 분석해 31일 공개했다.

분석 대상 학교의 올해 기숙사 수용률(재학생 수 대비 기숙사 수용가능 인원 비율)은 21.5%로 집계됐다. 지난해 20.9%보다는 0.6%포인트 상승했지만, 대학생 주거 난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경우 기숙사 수용률이 17.2%로 전체 평균보다 4.3%포인트 낮았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4.7%로 수도권보다 7.5%포인트 높았다. 국공립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4.8%, 사립대학은 20.5%로 조사됐다.

대학 기숙사비 납부 방식을 보면 전체 229개 중 현금 일시 납부만 받고 있는 대학이 141곳으로 61.6%를 차지했다. 현금 분할납부할 수 있는 기숙사는  67곳(29.3%), 카드납부가 가능한 기숙사는 40곳(17.5%)에 그쳤다.

이처럼 기숙사 비를 현금 일시 납부로만 받고 있는 대학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목돈 마련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2학기 기준 전임교원 강의 담당비율은 사립대학(66.5%)이 국·공립대학(62.0%)보다 4.5%포인트, 비수도권대학(68.2%)이 수도권대학(61.1%)보다 7.1%포인트 높았다.

사립대학의 학교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교직원의 사학연금·국민연금·건강보험료 등)의 부담률은 지난해 48.7%보다 4.6%포인트 상승한 53.3%로 나타났다.

이번 정보공시에서는 대학 연구실의 안전평가 결과도 공개됐다. 평가 대상 중 88.2%(3만3352곳)는 1·2등급을 받았으나 나머지 11.8%(4489곳)는 3등급 이하였다. 3등급은 '안전 환경이나 연구시설에 결함이 발견돼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올해 신규 공시항목으로 포함된 '성폭력 예방교육 현황'에서는 대학 교직원 중 50.7%가 예방교육을 이수했으며, 대학·재학생의 교육 이수율은 32.7%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미투 운동 확산으로 대학에도 폭력예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교육부는 전국 대학에 교육 이수가 법령상 의무사항이라는 점을 안내하고 이수율이 저조한 대학에 이를 높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시된 자료는 대학알리미에서 이날 오후 1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