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치정에 의한 이별 살인"
경찰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치정에 의한 이별 살인"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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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여자친구에 대한 잘못된 집착과 용의자의 폭력성이 빚은 치정 문제인 것으로 경찰이 잠정 결론지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하경찰서는 숨진 용의자 신모(30)씨가 치정에 의한 이별 살인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차 수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신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간 여자친구 조모(33)씨와 동거하며 지나친 집착과 폭력성을 보인 정황이 확인됐다.

신씨는 조씨가 애완견을 자신보다 더 아끼는데 대해 질투해 애완견을 집어 던져 죽이거나, 이별 후 짐을 가지러 온 조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특히 싸움 중에는 가전제품을 던지는 등 폭력성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신씨가 일정한 직업 없이 직장을 옮겨다녔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조씨와 자주 다투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최소 한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신씨는 지난달 28일 인터넷을 통해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충격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신씨가 사용한 컴퓨터에는 전기충격기 사용법, 사하구 CCTV현황 등을 검색해 저장한 기록이 발견됐다.

경찰은 "신씨는 평소 내성적 성격 등으로 친구들과 교류도 단절됐고 조씨와 이별 후 많이 힘들어했으며 조씨 모친과도 갈등이 있어 치정에 의한 이별 살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포렌식 분석의뢰 자료와 부검결과가 나오면 범행 동기를 추가로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인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