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661만명…1년 새 3만6천명↑
비정규직 근로자 661만명…1년 새 3만6천명↑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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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와 고용부진으로 비정규직 증가도 둔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새 3만6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66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2004만5000명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3.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8월 33.2%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이는 전체적인 고용감소로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3000명 증가에 그치 반면, 상대적으로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해석됐다.

비정규직의 경우 한시적·시간제 근로자는 증가한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감소했다.

한시적 근로자는 기간제 근로자와 비기간제 근로자를 포괄한다.

기간제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고 비기간제의 경우 근로계약 기간을 설정하지 않았으나 계약을 갱신·반복해 계속 일할 수 있는 근로자와 비자발적 사유로 인해 계속 근무를 기대하기 어려운 근로자를 말한다.

시간제 근로자는 같은 직장에서 동일한 업무를 하는 통상 근로자보다 더 짧은 시간 일하며 주 36시간 미만 일하기로 돼 있는 노동자다.

비전형 근로자는 특수한 형태의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로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자, 일일 근로자, 가정 내 근로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시적 근로자는 올해 8월 38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 증가했다. 기간제 근로자가 7만5000명 증가했으며 비기간제 근로자는 2만3000명 늘어났다.

시간제 근로자는 27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 중 고용안정성이 있는 근로자는 58.7%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내렸다.

비전형 근로자는 20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공공 부문이나 공공 일자리를 늘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비정규직이 증가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업에서 비정규직은 33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000명 증가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도 1년 전보다 11만8000명이나 늘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4만8000명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도 비정규직이 3만7000명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 감소와 함께 고용상황이 최근에 좋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정규직 규모 자체의 증가폭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용역근로자 같은 경우를 최근에 원업체에서 직접채용하는 등 간접고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폭이 3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