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대용식 열량·영양 부족…안전성도 ‘글쎄’
간편대용식 열량·영양 부족…안전성도 ‘글쎄’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0.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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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대용식 열량·영양이 모두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자료=한국소비자원)
간편대용식 열량·영양 한끼 식사로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자료=한국소비자원)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의 식사로 이용되던 간편대용식이 실상은 한 끼 식사로는 열량·영양 모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설정돼야 하는 기준도 일부 국가에 비해 느슨한 것으로 드러나 간편대용식의 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소비자원이 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 등 총 25개의 간편대용식 제품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회 섭취참고량 기준 열량과 단백질의 함량은 식사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할 열량이 남녀평균 약 783.3㎉의 약 18.9% 평균 148.4㎉, 83.6~247.6㎉에 불과했다. 단백질도 남녀평균 약 15.8g의 약 35.6% 평균 5.6g, 2.5~15.0g 수준에 그쳐 식사대용으로는 무리가 따랐다.

소비자원은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 유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대상 25개 중 3개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 19.0~51.1㎍/㎏이 검출됐다. 이는 국내의 검출기준을 초과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의 제품이 검출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EU 및 일부 국가에 비해선 헐렁한 기준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제랄레논 관련한 국내는 ‘곡류 및 그것을 단순처리한 것은 100㎍/㎏이하’, ‘시리얼류·과자는 50㎍/㎏이하’에 대해 기준이 설정돼 있다. 반면 유럽연합은 ‘곡류가공품 75㎍/㎏이하’ 및 ‘아침대용곡물가공품 50㎍/㎏이하가 기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식사대용으로 매일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유럽연합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제랄레논은 곰팡이독소 중 하나로 인체독성이 의심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생식·내분비계·유전 독성 및 기형유발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25개 중 7개 제품은 알레르기유발물질 구분표시를 누락하고 있어 간편대용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8개 제품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유형 등의 필수기재사항을 누락하거나 오기재하고 있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간편대용식 등 포장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식품류 곰팡이 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