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 필리핀 상륙…항공기 무더기 결항
태풍 '위투' 필리핀 상륙…항공기 무더기 결항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0.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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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 도로 위로 전신주가 쓰러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6호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 도로 위로 전신주가 쓰러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이판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위투'가 필리핀에 상륙했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은 30일 오전 4시(현지시간) 태풍 위투가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위투의 위력은 사이판을 덮쳤을 때보다 다소 약화했지만, 최대풍속이 시속 230㎞에 달해 여전히 위협적인 상태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루손 섬의 이사벨라 주를 포함해 10개 주에 태풍경보 5단계 가운데 3단계를 발령하고, 20개 지역에 경보 1∼2단계를 발효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 소식은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 강풍으로 주택 지붕이 뜯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는 가운데 파고가 최고 3m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동부 해안에서는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돼 수천 명이 항구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저지대 주민 대피령이 내려 이사벨라 주에서만 1만1600명가량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각급 학교가 휴교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위투가 2009년 몬순 강우와 겹쳐 불과 6시간에 455㎜의 물폭탄을 쏟아내며 240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온도이' 때와 비슷한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태풍 '망쿳'으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최소 95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