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꽁꽁' 얼어 붙었다…설악산 영하 8도
전국 '꽁꽁' 얼어 붙었다…설악산 영하 8도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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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올해 '첫 얼음' 관측…홍성·청주 첫서리도
출근·등굣길 총총걸음…강원지역 스키장 인공눈 펑펑
올가을 추위가 절정에 달한 30일 새벽 강원 평창군 휘닉스평창 스키장이 제설기를 가동해 슬로프에 인공눈을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가을 추위가 절정에 달한 30일 새벽 강원 평창군 휘닉스평창 스키장이 제설기를 가동해 슬로프에 인공눈을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치며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서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첫얼음과 첫서리가 관측됐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강원도 양양 설악산의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8.0도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또 철원 임남 -6.1도, 연천 -4.9도, 화천 상서 -4.5도, 포천 일동 -4.2도, 파주 광탄 -3.8도 등도 영하권을 기록했다.

AWS가 아닌 각 지역의 대표 측정소가 측정한 아침 최저기온도 강원도 평창 대관령 -4.5도, 강원도 철원 -3.3도, 경기도 파주 -3.1도, 충북 제천 -2.8도, 경북 봉화·강원 태백·춘천·인제 -2.4도 등으로 곳곳에서 영하권이었다.

서울의 수은주도 영하권은 아니지만 0.7도까지 떨어졌다.

서울의 평년(1981∼2010년 평균) 10월 하순 최저기온은 7.8도다. 11월 상순은 5.9도, 중순은 3.0도, 하순은 0.8도다. 이날 아침에는 평년 11월 하순 수준으로 추웠던 셈이다.

이밖에 수원 0.3도, 강화 -0.1도, 이천 -0.9도, 동두천 -1.0도 등도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해 수원, 북춘천, 홍성, 청주에서는 올해 첫얼음이 관측됐고, 홍성과 청주에서는 첫서리가 관측됐다.

서울은 지난해와 같은 날 관측된 것으로 평년 수준이었고, 수원은 지난해와 같으나 평년보다는 2일 늦었다.  청주의 경우 지난해 보다 1일 빨랐고, 평년보다는 8일 늦었다.

일찌감치 들이닥친 추위에 출근길, 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등을 챙겨 발걸음을 재촉했다.

추위가 반가운 강원지역 스키장은 이날 새벽 제설기를 가동해 인공눈을 만들며 손님 맞을 채비를 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3∼7도가량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밤 사이 대체로 맑은 날씨가 유지되면서 복사냉각에 의해 중부내륙과 일부 남부산지를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평년 기온을 기준으로 훨씬 높거나 낮은 현상은 자주 나타난다"며 "10월 말에 이 정도 기온이 드문 현상은 아니지만, 지난 8월 불볕더위에 시달린 국민 입장에서는 유독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3~7도 낮아 매우 춥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며 "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