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푸젠진화반도체 수출 금지…무역전쟁 격화 신호탄?
美, 中 푸젠진화반도체 수출 금지…무역전쟁 격화 신호탄?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0.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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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진화반도체 홈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중국 푸젠진화반도체 홈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미중 무역전쟁의 불씨가 반도체 분야로 튀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반도체 기업인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다. 이번 결정이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푸젠진화반도체의 새로운 메모리 칩 능력이 미국의 군사 시스템용 칩 공급업체의 생존에 '심대한 위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푸젠진화반도체는 소프트웨어 및 기술 등의 수출을 제한받게 됐으며 미 기업들은 푸젠진화반도체 측에 수출하려면 미 당국으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사실상 푸젠진화반도체와 미국 기업간 거래를 금지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도 제동이 걸렸다. 앞서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기존 15%대인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부품은 미국, 유럽 등에 의존하는 상황이라 이번 결정으로 중국의 반도체 업계가 다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젠진화반도체는 2016년 2월 설립돼 내년 양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설비에 56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푸젠진화반도체의 새 설비는 미국을 원산지로 하는 기술의 수혜자로 보인다"면서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우리 군사용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공급체인을 위협할 수 있는 푸젠진화반도체의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 회사가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할 때 우리는 우리의 안보 보호를 위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6월 ZTE 측과 합의를 통해 제재를 풀었다.

다만 제재 해제를 위해선 미 정부에 벌금 10억 달러를 납부하고 4억 달러를 보증금 성격으로 결제대금계좌에 예치하도록 했다. 더욱이 ZTE는 미국의 제재로 생산·경영이 전면 중단돼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푸제진화반도체가 ZTE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