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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연구] ‘마이너스 손’ 오명 남긴 이동걸 산은 회장
[CEO연구] ‘마이너스 손’ 오명 남긴 이동걸 산은 회장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0.30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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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 잇따른 실패, KDB생명 매각도 불투명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손대는 기업 구조조정마다 실패를 거듭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한국GM 법인분리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안일한 대처는 이 회장의 리더십에 생채기를 냈다.

한국GM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R&D) 법인분리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한국GM은 2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의사와 관계없이 법인분리를 강행했고 산업은행은 사전에 이를 알고도 제대로 된 대응 한번 못한 채 사태를 방치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4월 한국GM이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추진하리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국정감사에서는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 결국 한국GM이 법인분리 핵심 의사 결정에서 배제되는 뒤통수를 맞은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타가 빗발쳤다.

산업은행은 지난 4월 26일 GM본사와 한국GM에 총 71억5000만 달러(약 8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합의했고 이중 GM은 64억 달러(6조9000억원), 산업은행은 7억5000만 달러(8000억원)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계약서에 한국GM의 법인 분리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명시적으로 담지는 않은 것이 한국GM 법인분리 사태의 화근이 됐다. 

국회 정무위원들은 한국GM이 4월 말 경영 정상화 협상 마지막 날에 R&D 법인을 분리하겠다는 의사를 제시했음에도 계약서에 법인 분리를 금지하는 조항을 담지 않은 점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회사의 경영 판단에 해당할 수 있는 잠재적인 사안을 모두 구체적으로 계약에 넣고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논의 사항이 아니라고 거절해서 계약서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산업은행이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8000억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투입하면서도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대한 검토와 실효성 있는 대응을 사전에 전혀 하지 않은 점은 이 회장의 무사안일에 빠진 리더십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09년 인수한 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생명의 경영위기도 오점으로 남았다.

KDB생명은 2014년~2016년 총 3차례에 걸쳐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 회장은 KDB생명 매각을 2020년까지 미루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KDB생명의 실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KD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653억원에서 2015년 274억원으로 감소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761억원 순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DB생명의 안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말 109%로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이 회장은 “KDB생명은 과정도 불투명하고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수했고 애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고 언급해 여론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대우건설의 매각 난항도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올해 초 대우건설을 호반건설에 매각하려 했지만 모로코 등 해외사업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추가 부실이 드러나며 매각이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우건설을 수년 동안 관리해왔음에도 잠재부실을 제때 잡아내지 못해 산업은행의 관리부실이 또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회장은 2~3년간 대우건설을 재정비하고 정상화한 후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또한 낙관적이지 않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 시뮬레이션 결과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붙여도 주당 7000원으로 매각하면 1조3323억원, 주당 8000원으로 매각해도 1조685억원의 손실이 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가 4000원대 중후반에서 머물며 아직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산업은행이 떠안은 부실기업들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잇따라 논란의 대상이 되자 총책임자로서 책임 있는 리더십 부재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형국이다.

hyun1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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