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항공기서 '바퀴벌레 3마리' 잇따라 출몰
에어부산 항공기서 '바퀴벌레 3마리' 잇따라 출몰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0.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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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승무원이 고객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 승무원이 고객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에어부산 제공)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바퀴벌레 3마리가 잇따라 출몰해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승객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께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바퀴벌레가 출몰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 중이던 A씨는 "이륙 전 착석을 한 지 얼마 안 돼 앞자리 앉은 여성이 '바퀴벌레가 있다'며 비명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곧 이륙이 준비되는 상황이라 승무원이 '알겠다'고 답한 뒤 이륙 후 해당 여성이 자리를 바꾸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바퀴벌레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발밑, 옆 등을 두리번 거리던 A씨는 옆자리 남성 가방 위에 바퀴벌레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승무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승무원은 손님이 착석한 상태로 가방에 살충제를 뿌리려고 했고, 이를 본 A씨는 '가방을 통째로 들고 나가 해결하라'고 말을 했다. 이에 승무원이 가방을 들고 가 바퀴벌레를 잡은 뒤 가방을 승객 다리 위에 올려놓고 갔다.

그러나 10여 분 뒤 바퀴벌레는 옆자리에서 또 나왔고, 승무원이 휴지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잡았다.

A씨는 "비행 내내 너무 불편하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바퀴벌레가 이렇게 득시글거리는 비행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에어부산은 이날 해당 항공편에서 바퀴벌레 3마리가 나온 사실을 인정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방역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너무 죄송스럽다"며 "손님들이 내리고 난 뒤 방역작업을 하고 해당 손님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바퀴벌레가 승객의 짐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도 있어 비행기 위생상태와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