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결산] 고양이부터 백종원까지… 이색증인 앞세워 비판 자초
[2018 국감 결산] 고양이부터 백종원까지… 이색증인 앞세워 비판 자초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0.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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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를 대상으로 20일 동안 진행됐던 국정감사가 29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번 국감에서는 몇몇 이색증인이 화제가 되면서 동시에 논란이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 '벵갈고양이' 논란이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지난 10일 정무위 국감에서 지난 9월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에 대한 질의를 한다며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를 데려왔다.

그는 퓨마와 생김새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벵갈고양이를 데려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퓨마가) 불쌍하지 않으냐"며 공세를 펼치려 했지만 오히려 '동물학대' 역풍을 맞았다.

이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양이의 눈빛이 상당히 불안에 떨고있다"며 "국감장, 상임위장에 동물을 데려오는 것을 금지해달라. 꼭 필요한 경우 여야 합의하에 데려오기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29일에는 살아있는 동물을 국감 또는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 등 주요 회의에 반입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 일명 '벵갈 고양이 방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같은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 감독에게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야구대표팀의 선수 선발 과정을 지적하려다 되레 빈축을 샀다.

손 의원은 "사과를 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이렇게 버티고 우기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들다", "돈(연봉)이 KBO에서 나오기 때문에 아마추어 야구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등의 질문을 했다가 핵심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손 의원은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렵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성을 높였는데, 이 발언으로 오히려 선 감독에 대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10일 국감에서는 박성중 한국당 의원이 서비스용 로봇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면서 LG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정용 로봇 '클로이' 시연을 펼쳤다.

하지만 박 의원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날 이벤트는 실패로 돌아갔다. 박 의원이 "인사드리자, 헤이 클로이"라고 말했지만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박 의원의 사투리 억양 섞인 영어를 클로이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

박 의원은 "내가 사투리를 쓰니 서울 로봇은 못 알아듣는가 보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참고인 출석도 부적합한 인사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골목상권 살리기 비법을 듣는다는 게 원래 취지였으나, '질 낮은' 질의가 이어져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주요 상임위의 국감을 마무리한 국회는 다음달 7일까지 운영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겸임 상임위에 대한 감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