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특별재판부 설치·고용세습 국정조사 추진 '평행선'
여야, 특별재판부 설치·고용세습 국정조사 추진 '평행선'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0.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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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 文의장 정례회동서 기존 입장만 '되풀이'
김성태 "김명수 사퇴가 먼저" vs 洪 "말도 안되는 소리"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29일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29일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9일 양승태 사법농단 관련 '특별재판부 설치'와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국정조사 추진' 등 현안과 관련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등 3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재판부랑 국조는 '평행선'이다"며 회동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사법농단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나, 그전에 김명수 대법원장을 먼저 사임 시키고 특별재판부를 논의하자고 한다"며 "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진전이 없었다. 국회 차원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촉구 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세습과 관련해선 "문 의장이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고 민주당도 전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감사원 감사에서 구조적인 비리나 권력형 취업비리 문제가 나오면 반드시 책임을 묻고 나아가 국조까지도 가능하다"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국조를 추진하는 것엔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3당 원내대표들은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홍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된 이래 야당을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위 노력했지만, 최근 여야가 굉장히 거칠어 지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특히)국회가 넘어서는 안될 금도를 넘어서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것이나 국회의 품격까지 의심하게 하는 여러 공방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국회 비상설특위 구성 등 그간 야당은 대통령이 걱정하는 경제 관련 법안은 다 협조했다"면서 "오히려 문대통령이 국회를 패싱하고 평양선언·군사합의서에 대해 국민적 동의 한번 구하는 절차 없이 셀프 비준 해버렸다"고 맞받았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여야 간)갈등을 풀고 경제문제에 집중해 국민께 안심을 드려야 하는데 정쟁이 격화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여당도 야당의 지적에 겸허한 자세로 귀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청와대는 청와대 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 다워야 한다. 야당도 야당 다워야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막말로 비판하면 안된다"며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서로 말하면 역지사지가 안된다. 국민은 현명하다. 국민이 이 세상을 바꾼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