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북핵협상 대표 협의… "북한과의 협상 기대"
韓-美 북핵협상 대표 협의… "북한과의 협상 기대"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0.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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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간 공조 재확인… 트럼프 "비핵화 시간 상관 안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29일 서울에서 협의를 가지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협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지난 70년 간의 전쟁과 적대의 종식과 그것을 위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는 만큼 우리가 최대한 많이 만나 한미 간 빛 샐 틈 없는 공조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양측은 북한과의 실무협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건 대표는 "우리는 북한과의 실무협의가 가급적 빠르게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본부장 역시 "당신과 북한 측 대표가 가능한 빨리 만나 지금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위한 회담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등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 "오래 걸린다 해도 나는 상관없다. 나는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상관 안 한다고 내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는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서 장기전도 고려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자국 내 비판에 대해 “잘 되고 있다”라며 낙관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협의에서는 이 본부장이 북미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상 추진 상황을 비건 대표에게서 듣고,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의 러시아 방문 등 최근 북한의 대외 행보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 합의사항 이행 과정에서의 제재 예외 인정 문제가 논의됐다.

비건 대표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청와대 안보실 관계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