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규모 자회사 구조조정 착수
농협, 대규모 자회사 구조조정 착수
  • 오승언 기자
  • 승인 2008.12.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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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9곳 청산·매각 2010년까지 16개사로 축소
최원병 농협회장 “농협 개혁 백지상태에서 재검토” 농협중앙회가 최근 중앙회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자회사 9곳을 청산하거나 매각하고 자회사 전체 상근임원 50여 명의 보직사퇴를 실시하는 등 대규모 자회사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농협중앙회는 8일 긴급 자회사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자회사 청산 및 통폐합, 인력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자회사 전 상근임원 5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농협유통, 충북유통, 부산경남유통, 대전유통센터 등 4개 유통자회사는 단일 자회사로 통합시킨다.

아울러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증권, 선물, 자산운용의 3개 금융자회사도 통합 또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규모화와 전문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사업기능이 미미하거나 농업인 실익과 관련이 적은 자회사는 청산, 매각하는 등 현행 25개 자회사(손자회사 4개사 포함)중 9개사를 구조조정, 오는 2010년까지 16개사로 축소키로 했다.

자회사 전체 상근임원의 22%에 달하는 11명을 내년부터 감축·운영, 신규 임원에 대해서는 조직 내외부의 공모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영입해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등 객관적 검증절차를 통해 임원 선임의 투명성을 제고키로 했다.

또한, 전 상근임원을 대상으로 엄격한 임원별 성과평가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임원은 임기 중에도 해임하는 등 보다 강력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회사 임원 보수 10% 삭감과 함께 2008~2009년 전 자회사 직원의 임금을 동결, 이미 인상한 것에 대해서는 반납 조치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농협 개혁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농협대강당에서 열린 12월 정례조회에서 “회장 스스로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면 회장부터 개혁하겠다”며 “회장의 기득권을 포함한 기존 개혁안을 백지 상태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세계적 금융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농협 개혁의 목소리는 요란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매우 부족했다”며 “일부 경영진의 부도덕한 경영판단과 그동안 직언하지 못하고 맹종한 임직원의 자세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잘못된 관행과 규정을 과감히 청산하겠다”면서 “서열중심보다 능력과 조직이 우선시되는 투명한 인사와 농업인을 위한 실익사업으로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