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100대 기업 글로벌화 발목?
‘순혈주의’ 100대 기업 글로벌화 발목?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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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임원 6843명 중 외국인 임원은 91명…1.4% 그쳐
55명 삼성 계열사 근무…80곳은 外人 임원 1명도 없어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최근 성장이 둔화된 우리 기업들이 임원진 구성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100대 기업에 재직 중인 외국인 임원이 기업 당 1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외국인 임원은 91명이다. 전체 임원 6843명 중 1.4% 수준이다.

특히 이 중 45명(47.9%)은 삼성전자에 재직 중이며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재직 중인 외국인 임원수는 55명으로 전체 절반이 넘는다. 이들을 제외하면 99개 기업에 36명, 0.36개 기업 당 1명 수준이다. 그만큼 여타 기업에서는 외국인 임원 채용에 대해 보수적인 분위기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외국인 임원 수가 8명으로 많았으며 동양생명이 5명, LG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쌍용자동차 각 4명이며 한온시스템과 현대모비스는 3명이다.

외국인 임원 수는 2015년 101명에 비해 10명이 줄었다. 이 또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영향이 컸다. 2015년 이후 삼성물산 외국인 임원수는 13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I, 삼성전기도 감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현대차는 2015년 2명에서 최근 디자인과 R&D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임원을 소폭 늘렸다.

100대 기업 중에서 외국인 CEO가 있는 기업은 에쓰오일의 오스만 알 감디 대표이사와 동양생명의 뤄젠룽 대표이사 2명 뿐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0대 기업 중 80개 기업은 외국인 임원이 한 명도 없다“며 ”기업들이 다양성과 글로벌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재 채용은 여전히 순혈주의와 경직된 문화가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