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살률 OECD 1위에 자살예방 대책 추진키로
정부, 자살률 OECD 1위에 자살예방 대책 추진키로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0.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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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17명 목표…복지부, 전담부서 신설

지난 2010년 이후 한국 자살률이 감소하긴 했지만 가장 최근 통계인 2016년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대대적인 자살예방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29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2018 OECD 보건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5.8명이었다.

이는 OECD 평균인 11.6명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OECD 회원국의 자살률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자살률이었다.

지난 1985년부터의 통계를 살펴보면 OECD 국가들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데 반해 한국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감소곡선을 보였다.

연도별로 보면 2004년과 2005년 각각 29.5명과 29.9명이었던 자살률은 2006년 26.2명으로 감소하는 듯 했으나 2007년 28.7명, 2008년 29.0명으로 다시 높아졌다.

특히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33.8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자살률 증가에 정부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각종 자살예방 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지난 2012년 2월 보건복지부는 자살예방 홍보 및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정부 자살예방 정책을 지원하는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신설한 바 있으며 광역·기초단체마다 별도의 자살예방(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한, 자살예방 등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 ‘생명의 핫라인’도 설치해 전국 단위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정부의 자살예방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자 자살률은 2010년 33.5명과 2011년 33.3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이듬해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29.1명, 28.7명, 26.7명, 25.8명 순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자살예방 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자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자살률을 17명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 행동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자살예방 대책 전담부서인 ‘자살예방정책과’를 신설해 지난 5년간 7만명에 대한 자살 통계를 분석하고, 위험 신호를 인지해 자살 시도 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생명보호 지킴이’ 인력을 양성한다.

또한, 40세부터는 10년에 한 번 우울증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실직자와 감정노동자, 경찰관, 소방관 등 자살 위험이 큰 직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는 자살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