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GM 대변인으로 전락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긴급진단] GM 대변인으로 전락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0.2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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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포화에도 아랑곳… 민주당 내에서도 ‘절제’ 요구 촌극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연합뉴스)

한국GM의 생산법인과 R&D 법인 분리는 81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지원금만 챙기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한 꼼수로 또 다시 먹튀 논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의 법인분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한국GM의 법인분리가 한국 시장 철수의 사전 포석이라는 일각의 주장과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는 “법인분리가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 없고 법인분리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인분리의 구체적 목적과 향후 사업계획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인 것이지만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이 마치 “GM 대변인처럼 답변한다”며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김성원 의원은 “산업은행이 8100억원을 투자했는데 철수할 경우 GM도 4조∼6조원의 손실을 본다고 해서 먹튀가 아니라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를 대표하는 은행장이 아니라 GM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꼭 GM 사장 같다. 국민과 언론은 공분하는데 회장은 국민 정서와 괴리된 답변을 한다”며 “왜 내가 국책은행장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지 망각한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이 회장의 답변 태도가 문제시되자 민주당 소속인 민병두 정무위원장마저 “국감장에서 평소 보기 힘든 자세를 보이는 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좀 더 절제해달라”고 당부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혜현 기자 hyun1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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