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4대 그룹 ‘4인4색’ 고민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4대 그룹 ‘4인4색’ 고민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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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동일인 지정 후 첫 인사…재판 앞두고 ‘안정’
현대차 ‘어닝쇼크’ 정의선 부회장 ‘변화도 유지도 어려워’
LG 구광모 계열 분리 준비…SK 성과주의, SK하이닉스 박성욱 주목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을 앞둔 4대 그룹이 각자의 고민에 따라 4인4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후 첫 인사지만 파격적인 변화를 꾀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안정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에서 권오현 대표이사와 함께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등 60대 이상 임원 퇴진이 이뤄진 상태라 올해 인사폭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노조 와해 활동인 ‘그린화 작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등 큰 논란이 있었던 계열사는 문책성 인사 이동 가능성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민이 크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1.2%, 기아자동차는 0.8%라는 실적은 변화의 필요성으로 여겨진다. 지난달 14일 정의선 부회장이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실적 악화와 맞물려 자신의 인물들로 주변을 채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멈춰진 지배구조 개편 대비한 인사가 동반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정몽구 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정 부회장의 색깔을 드러낼 정도로 인사를 단행하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취한 인사에서 전반적 연령대를 60대에서 50대로 중심을 옮긴 세대교체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과 구본준 부회장 계열 분리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40대 젊은 나이인 구 회장을 보필할 계열사 부회장들의 역할이 크다. 지난 8월 ㈜LG가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정식 선임하며 자리를 맞바꾼 것도 이런 조치로 여겨진다.

또 다른 그룹에 비해 60대가 주축인 상황이라 세대 교체를 준비할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계열사 부회장 중 일부는 구본준 부회장 라인으로 여겨져 계열 분리를 앞두고 대체자도 필요하다. 갑작스런 경영승계가 이뤄진 만큼 구 부회장이 당장 계열 분리를 진행하지 않고 적절한 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성과주의를 앞세운 SK그룹에 올해 큰 인사 이동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2016년 이미 한 차례 인사 이동이 있었고 지난해 장동현 SK㈜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최태원 회장 측근들이 자리를 옮겼다. 최대 실적을 거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의 인사 정도가 예상되지만 조 부회장은 올해 라오스 댐붕괴 사고가 발목을 잡는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