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혹들도 조사 방침…조사 장시간 걸릴 듯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13 지방선거 당선 이후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이 지사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성남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10일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고 이재선씨)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의혹과 배우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케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6일 오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300만 도민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어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여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다하려고 한다. 이번에 다 털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조사에서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이 지사의 생각과는 달리 관련 의혹이 여러 건이어서 이번 조사로 모든 의혹들이 한 번에 해소되지 않을뿐더러 이날 조사 자체도 장시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베 가입 및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 등 이 지사를 둘러싼 다른 의혹들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사안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은 지난 12일 이 지사의 자택과 신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강제입원을 시도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지방선거부터 논란이 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은 이번 조사만으로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공지영 작가,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 등 사건 주요 참고인을 조사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김부선 씨가 진술을 거부해 조사를 하지 못해 이번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까지 닿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를 두고 이 지사는 “의혹의 대부분은 내가 관계없거나 문제없는 것이어서 간단하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제입원 의혹에 직권 남용을 했는지를 두고는 “참고인들 조사에 왜곡을 많이 내놓아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지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며 “이번 소환조사 외에 향후 수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인 오는 12월13일인 점을 고려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는 한 차례 추가로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