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츠버그서 유대인 노린 총기난사… 11명 사망
美 피츠버그서 유대인 노린 총기난사… 11명 사망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0.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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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격범 '모든 유대인 죽어야' 외쳤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11명이 숨졌다.

해당 지역은 피츠버그 도심에서 10여 분 떨어진 곳으로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날 유대교 안식일 예배가 진행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츠버그 지역 매체 'KDKA'에 "총격범이 건물로 걸어 들어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쳤다"며 여러 정의 총기를 난사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예배당 내부에 있던 11명이 사망하고 경찰 4명을 비롯해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총격 당시 '아이 이름 명명식'이 진행 중이기는 했지만, 희생자는 모두 성인이라고 피츠버그 당국은 밝혔다.

총격범은 피츠버그 주민인 백인 남성 로버트 바우어스(46)로 시너고그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다가 총상을 입고 체포됐다.

바우어스는 온라인상에서도 반유대주의 내용을 수차례 게재했으며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갭닷컴(Gab.com)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수주의자가 아닌, 세계주의자"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한편 반유대주의 범죄가 발생하자, 미국의 다른 유대인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내 반유대주의 범죄는 2016년 1267건에서 지난해 1986건으로 57% 급증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