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금고지기 전쟁 막 내려…신한·우리銀 선전
서울·인천 금고지기 전쟁 막 내려…신한·우리銀 선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0.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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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구금고 유치 우수 성적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자치단체 금고지기 경쟁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선전으로 막을 내렸다.

신한은행이 104년 만에 서울 시금고를 확보한 것에 이어 인천에서도 신한은행이 시금고와 구금고 대부분을 확보해 수성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서울시 구금고 유치에 두각을 나타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금고 기준으로 18개 구금고의 운영권을 차지했다. 자치단체가 금고를 1·2금고로 복수로 운영할 경우 대개 1금고가 일반·특별회계 예산을 취급하는 주된 금고이고, 2금고는 각종 기금을 다루는 보조 금고가 된다.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104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은행으로부터 빼앗아 올 때만 해도 25개 자치구 금고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시와 자치구간 전산 연계 때문에 시금고 유치 은행이 구금고도 맡아왔기 때문이다.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시금고지기를 해왔던 우리은행이 자치구 금고도 운영해왔다. 당초 25개 전체 자치구를 독점했다가 용산구만 2015년에 신한은행에 넘겨줬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강남·서초·성동·용산·강북구 등 5개구 금고를 확보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강남구와 서초구와 같이 연간 예산이 1조원에 달하는 구청을 비롯해 최근 개발 이슈가 많은 용산구, 성동구, 강북구 등 주요거점 구청을 유치한 것이 의미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시금고를 내줬지만 자치구 25개구 중 18개구의 금고 운영권을 확보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시 2금고 운영권 확보에 이어 구금고 유치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세입세출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운영해 온 우리은행의 검증된 금고관리 능력이 높이 평가 받은것 같다"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광진·노원구 등 2개구 운영권을 따냈다.

인천 지역은 신한은행의 독주체제가 이어졌다. 인천시 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운영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2007년부터 1·2금고를 각각 운영해온 신한·농협은행 체제가 2022년까지 16년간 이어지게 됐다.

인천시 8개 자치구 중 7개를 신한은행이 가지고 갔다. 기존에는 8개 모두 신한은행이 운영해왔으나 이번에 서구를 KEB하나은행에 내줬다.

하나은행은 인천시금고 경쟁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자치구에서는 서구 한 곳만 노려 유치에 성공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