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직장 여성은 가정·남성은 직장에서 부담감↑"
"기혼 직장 여성은 가정·남성은 직장에서 부담감↑"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0.26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성평등 실현해야"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기혼 남녀 직장인 중 여성은 가정에서, 남성은 직장에서 상대적인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리 홍익대 교수, 이성훈 안양대 교수, 박은정 건강가정컨설팅연구소 연구위원은 26일 한국노동연구원 '2018년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지난해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토대로 기혼 남녀 직장인 3798명을 '일-생활 만족 유형'에 따라 4가지로 분류했다.

구제적으로 △직장 생활 만족도와 가정 생활 만족도가 모두 높은 '일-생활 만족형' △직장 만족도는 높으나 가정 만족도가 낮은 '일 만족형' △이와 반대인 '생활 만족형'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만족도가 낮은 '일-생활 불만족형' 등이다.

분석 결과 여성은 일 만족형(24.1%)이 생활 만족형(19.1%)보다 많았다. 반대로 남성은 생활 만족형(20.0%)이 일 만족형(17.9%)보다 많았다.

즉, 여성은 상대적으로 가정생활의 만족도가 낮고 남성은 상대적으로 직장 생활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 성 역할 고정관념으로 인해 기혼 여성 노동자는 가정 생활에서 역할 과중, 기혼 남성 노동자는 직장 생활에서 역할 과중을 더욱 느끼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따라서 일-생활 균형을 위해서는 직장과 가정 생활에서 성평등의 역할 및 책임 부여가 기본적으로 실현돼야 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나이가 들수록 직장과 가정 생활 만족도가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조사결과를 연령대별로 나누면 일-생활 만족형은 20대(50.6%)에 가장 많았고, 30대(46.4%), 40대(37.9%), 50대(32.6%) 순으로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

이에 대해 이 교수 등은 "50대는 직장에서 퇴직을 고민하는 동시에 가족 생활 주기상 부부 및 부모-자녀 관계에서 새로운 발달 단계 적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직장 내 은퇴 준비 교육 및 노후 가족 생활 교육프로그램을 의무화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