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작은 전쟁 치른 것 같다"
슈퍼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작은 전쟁 치른 것 같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0.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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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단수·통신두절…공항 폐쇄로 한국인 1천여명 고립
슈퍼 태풍 '위투'(Yutu)가 25일(현지시간) 태평양의 사이판을 비롯한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 한국인 관광객 약 1천 명의 발을 묶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사진=AP/연합뉴스)
슈퍼 태풍 '위투'(Yutu)가 25일(현지시간) 태평양의 사이판을 비롯한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 한국인 관광객 약 1천 명의 발을 묶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사진=AP/연합뉴스)

제26호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을 강타했다.

이 태풍의 영향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정전과 통신두절 및 단수 상태가 됐으며, 사이판공항이 폐쇄되는 등 현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한국인 여행객 1000여 명은 현지에 발이 묶인 채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위투는 최대 풍속이 180mph에 달하는 ‘슈퍼태풍’으로, 사이판을 강타한 태풍 중 역대 최대규모급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사이판은 섬 전체가 피해를 입었다. 아직 정확한 피해 내역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일 순간에 섬은 '생지옥'으로 변했다.

정전과 통신두절 및 단수가 일어났고, 상당한 가옥에서 지붕이 뜯겨나가고 창문이 깨졌다. 여러 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일부 여행객은 정원의 나무가 뽑힐 정도로 태풍의 위력이 강했다며 호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비상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등 전날 밤이 생지옥이었다고 인터넷 등을 통해 전했다.

당국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집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권고하는 한편, 피해복구팀과 구조팀, 의료진의 이동을 위해 강풍으로 도로에 쌓인 장애물들을 치우는 데 나섰다.

킬릴리 카마초 사블란 미국 하원 사이판 대표는 "피해가 크다. 작은 전쟁을 치른 것 같다"면서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는 한국 여행객 1000여명을 포함한 여행객들의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고,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000명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객들은 귀국 방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은 현재 모두 결항 상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