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화살머리고지서 국군 추정 유해 발견
軍, 화살머리고지서 국군 추정 유해 발견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10.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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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제거·유해발굴 병행 중 유해 2구 발굴
25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백마고지 인근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이 6.25 당시 전투에서 숨진 국군 유해를 발굴하던 중 발견된 당시 전투 장비를 보여주고 있다.
25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백마고지 인근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이 6.25 당시 전투에서 숨진 국군 유해를 발굴하던 중 발견된 당시 전투 장비를 보여주고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지난 24일 ‘9·19 남북 군사합의서’의 남북공동유해발굴 이행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 중 화살머리 고지에서 처음으로 유해를 발견했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에 화살머리 고지에서 발견한 유해는 2구로 추정되며, 인식표 등 일부 유품과 함께 지표면에서 허벅지뼈가, 지표면 아래 약 20cm 깊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편이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인식표 1개, M1대검, M1탄도 발견됐으며, 인식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으로 표기돼 있었다.

국유단은 인식표가 유해와 함께 발견됨에 따라, 발견된 유해가 국군전사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유해의 정확한 신원은 유해 DNA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인식표의 주인공은 당시 전사(戰史)와 매‧화장 보고서, 부대 전사자 명부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6·25전쟁 당시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의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로 확인됐다.

병적에 따르면 고 박재권 이등중사는 1931년 10월 2일 생으로 1952년 3월 21일 입대해 1953년 7월 10일에 현재 화살머리 고지의 옛 행정지명인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했다.

고 박재권 이등중사가 소속된 국군 2사단과 미군 9군단이 참전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7월 6일부터 11일까지 2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으며, 고 박재권 이등중사는 안타깝게도 전투가 끝나기 하루 전인 7월 10일 전사했다.

국유단은 고 박재권 이등중사가 2남 3녀 중 장남으로 현재 여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여동생분들로부터 DNA시료를 채취하여 식별된 유해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국유단은 이날 화살머리고지 현장에서 수습된 유해를 관에 넣어 태극기로 감싸는 약식 제례를 진행했으며, 이들 유해는 부대 내의 임시 봉안소에 안치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따라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라며 “우리 군은 화살머리 고지 일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6.25전사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이 6.25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숨진 국군 유해를 향해 묵념하고 있다.
25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이 6.25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숨진 국군 유해를 향해 묵념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사진=연합뉴스]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