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캐시백서비스를 점차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사실상 백기를 든 모습이다.
카드사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자동차 구매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을 1.2%에서 1.0%로 0,2%포인트 축소했다. 올해 1월 1.5%에서 1.2%로 줄인데 이어 1년도 안 돼 추가로 더 줄인 것이다. KB국민카드도 캐시백 조정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카드사들 역시 캐시백 서비스를 줄일 수 있는지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캐시백은 1.2% 수준이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1.5%, 1.2%이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 △롯데카드 1.2% △우리카드 1.4% △하나카드 1.3%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금융서비스를 줄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캐시백·무이자할부 등 일회성 이벤트 축소를 줄이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무분별한 캐시백·무이자 할부 등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사들은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었다. 자동차 할부시장은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로 인식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할부금융서비스 혜택을 축소하는 추세여서 캐피털업계 등 다른 업권에 비해 경쟁력이 점점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캐시백과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축소하라는 것은 혜택을 제공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면서 “당국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돼 시장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