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비 줄여라… 車 금융혜택 줄이는 카드사
마케팅비 줄여라… 車 금융혜택 줄이는 카드사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0.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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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권고에 '울며 겨자먹기'… 새활로 개척 난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용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캐시백서비스를 점차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사실상 백기를 든 모습이다.

카드사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자동차 구매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을 1.2%에서 1.0%로 0,2%포인트 축소했다. 올해 1월 1.5%에서 1.2%로 줄인데 이어 1년도 안 돼 추가로 더 줄인 것이다. KB국민카드도 캐시백 조정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카드사들 역시 캐시백 서비스를 줄일 수 있는지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캐시백은 1.2% 수준이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1.5%, 1.2%이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 △롯데카드 1.2% △우리카드 1.4% △하나카드 1.3%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 금융서비스를 줄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캐시백·무이자할부 등 일회성 이벤트 축소를 줄이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무분별한 캐시백·무이자 할부 등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사들은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었다. 자동차 할부시장은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로 인식돼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할부금융서비스 혜택을 축소하는 추세여서 캐피털업계 등 다른 업권에 비해 경쟁력이 점점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캐시백과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축소하라는 것은 혜택을 제공하지 말라는 뜻과 같다”면서 “당국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돼 시장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