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人]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 '전남교육 행복시대, 전남교육 성공시대'를 열것
[보이스人]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 '전남교육 행복시대, 전남교육 성공시대'를 열것
  • 이홍석 기자
  • 승인 2018.10.2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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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남도 교육감 인터뷰
지역교육 발전이 지역발전의 핵심
소통.협력 민주적 교육공동체 구현
ㅇㅇ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사진=이홍석 기자)

"지역교육 발전이 지역 발전에 핵심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이 "미래교육은 얼마만큼 먼저 준비하느냐에 따라 가장 선도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육감은 취임 후 첫 일성으로 학교마다 특별한 교육을 잘 하는 학교들이 넘쳐나는 전남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소통과 협력의 교육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 달에 두어 차례 교육현장을 방문해 직접 목소리를 듣는 ‘경청올레’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취임 3개월이 넘었지만 그간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장석웅 전남교육감을 만나 앞으로의 전남교육 발전 방안 등을 직접 들어 봤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공약사항은 무엇인가요?
전남교육의 미래는 교실 안에 있다. 교사는 교실 안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거기에서 아이들의 지적능력과 인성, 사회성을 기르고 미래를 꿈꾸게 한다. 그런 측면에서 수업도 참여형, 체험형으로 혁신하고, 평가도 과정 중심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다. 교육은 수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살아 숨 쉬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꿈을 키울 수 있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며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 바로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교실혁신의 모습이다. 

또한, 교사들의 잡무를 대폭 경감해서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지원하고 육성하여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겠다. 교사의 열정과 사랑이 아이들의 희망을 일깨워 준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실현하고자 기초학력책임제, 다문화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하여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대안교육시스템을 강화시켜 나가겠다. 이를 위해서 학교 지원 중심으로 교육지원청의 기능을 강화하겠다.

- 취임 초기지만 성과가 나타나는 공약이 있는지요?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주민직선3기 공약은 7개 영역 38개 공약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38개 공약사업 중 곧바로 실행 가능한 공약사항은 바로 진행하고 있다.

단위학교 재정운영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도내 모든 학교에 학교기본운영비 10%를 증액(155억 원 소요)했으며, 도내 모든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2학기부터 목포지역 고등학교 무상급식 실시로 도내 142교 모든 고등학교 무상급식 실시), 쾌적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각급 학교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준비 중이며(5217대 104억), 원도심학교 활성화를 위해 특색프로그램 및 정서지원 프로그램 운영(50교 3억원), 특성화고 4개교 실습장 환경 및 산학일체형도제학교 16개교 실태 조사를 실시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공약은 본청 관련 부서에서 현재 세부 추진계획을 면밀히 수립 중에 있다.
추가로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관하는 ‘2018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선거공보분야에서 교육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공약을 수립하는데 적극 도움을 준 도민과 교육공동체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 확대,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요?
학부모는 교육의 주체로서 학교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학교 학부모회 설치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려고 한다.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수요와 특성을 반영한 자녀교육에 대한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주민의 정책 참여보장을 위해 2010년부터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다만, 주민참여예산제도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부족과 의견수렴 기간이 부족하여 실질적인 민의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교육의 주체인 지역민의 정책 참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권역별로 찾아가는 예산설명회를 개최하고, 예산참여방을 연중 운영하여 정책 참여 접근성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시.군별로 구성될 예정인 가칭 교육자치위원회와 연계하여 지역사회의 다양한 여건과 특성이 반영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혁신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전교조 위원장 시절부터 혁신교육을 우리나라 교육에 도입하고 정착시켜온 장본인이라고 자부한다. 
이제 교육은 획일적인 지식전달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더 이상 과거의 교육 방식으로는 키워낼 수가 없다.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의 성과를 전체 학교로 확대시키고자 한다. 그래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학생으로, 학생들을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고자 한다.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성장이 멈추지 않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학생들에게 미래 도전 기회를 부여하고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치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주, 인권, 평화, 노동, 통일, 생태환경 등의 보편적 가치 교육을 담당할 전담부서를 신설해 민주시민 교육을 강화하겠다. 

민주적인 교육공동체 문화를 토대로 각급 학교와 교육기관이 자체 토론을 통해서 ‘1+혁신과제’(= 1개 이상의 혁신과제, 교육에 플러스가 되는 혁신과제)를 발굴해, 자체 해결방안과 중장기 청사진을 만들어 추진해주시라고 요청을 드려놓은 상태다.

-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서?
그 동안 조직문화가 너무 관료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다. 특히 과도한 의전과 수동적인 업무행태로 제대로 된 역할과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되었다. 결국 관료주의적 행정은 학교와 교실의 변화에 걸림돌이라는 점에서 빠르고 강력하게 변화를 추진해나가고자 한다.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혁신하도록 저부터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다. 그런 덕분인지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도 공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느낀다.
민주적인 학교공동체와 조직문화는 교육가족들의 자발성, 창의성, 열정을 높이는 척도이다. 교육가족들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열정을 다 바쳐 교육한다면 전남교육 행복시대, 성공시대는 활짝 열릴 것이다.

-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 열차학교’와 ‘통일희망열차’에 대해?
올해는 3·1운동과 상하이(上海)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뜻깊은 의미를 담아서 ‘항일독립과 민족의 얼’을 주제로 내걸었다. 지난 8월 25일에 출발해 9월 10일까지 16박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전남 고교 1학년 120명과 교직원 등 총 146명이 참여했고 저도 한 러시아의 일부 구간에 3일간 동행했습니다. 참가한 아이들과 터놓고 이야기도 나누었고, 고려인 마을의 자녀들도 만났다.
중국, 러시아, 몽골 지역의 항일독립운동 유적, 민족의 시원과 해외 이주경로, 두만강 백두산 등 북한 접경지역 탐방 등을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과 통일의지를 고취하는 여정이었다.
내년부터는‘통일희망열차’로 변신할 예정으로 북한 경유도 계획하고 있다.

선상무지개학교, 독서토론 열차학교 등 도교육청이 운영해 왔던 학생 프로그램들을 하나로 모아 놓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대안들 중의 하나로 거론된 게 ‘통일희망열차’이다. 최근 한반도에 평화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어 목포와 신의주를 잇는 한반도 종단열차를 타고 남북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또한, 금강산 수학여행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남북교류, 협력 사업이 진전되도록 도교육청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한반도 땅끝에서 경적을 울리며 서울과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로 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간 사업추진 과정에서 학부모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던 소수학생중심, 과다한 기간, 독서토론이라는 본 목적을 충분하게 충족시키지 못한 점 등은 개선해나가려고 한다. 더불어 학생들의 도전의지를 높이려는 다양한 방식들도 함께 고려하겠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철학에 대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육가족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자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다. 소중한 아이들을 학교에 맡겼으니 기초학력책임제를 실시해 한 학생도 학업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부적응아, 심신이 미약한 아이들, 위기의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지 않고 상응한 보호와 치유, 지원을 하고 책임을 지겠다.

모든 아이들은 특별하다. 모든 아이들은 각자가 장점, 강점, 특점, 소질과 적성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경험 활동, 체험활동, 학생중심활동 등을 통해 숨어있는 잠재역량, 영재성이 발현되도록 하겠다.

모든 아이들은 평등하다. 모든 아이들은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아이들에게 집중 지원하여 최소한 출발점에서부터 평등하도록 노력하겠다.

공정한 교육기회를 위한 교육복지(교복, 체육복비 지원)를 확대하고 농어촌 에듀버스 확대, 100원 택시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최소한 출발점부터 평등하도록 유아·특수교육·진로진학 등 지원센터 설립 및 다문화가정 아이 지원프로젝트도 마련하고 있다. 미래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성화고 지원을 확대하겠다.

- 최근 교육감 여론조사 기관의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3개월 연속 2위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긍정적인 여론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평가라기보다는 전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열망의 반영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부담도 크다. 채찍으로 알고 더 열심히 노력할 각오이다.

우선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일부터 하나하나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그간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던 의전을 간소화시키고,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문화를 없애기 위해 저부터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학교문화, 학생과 학교가 모든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바로잡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두 번의 인사를 통해서 안정 속에서 혁신을 이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업의 연속성, 안정성을 중시하면서도 혁신적인 마인드를 지닌 분들을 과감히 발탁했다. 미온적인 인사, 패거리 문화 등엔 과감한 수술을 가했고 도덕적이고 개혁적이며 능력 있는 분은 중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언론이나 교육 가족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실제 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인 학교와 교실에 대한 지원 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번 추경에서 학교 기본운영비를 10% 증액하여 지원했고, 교단환경개선사업비도 학교 자율권한으로 집행하도록 결정했다.  

앞으로도 모두가 소중한 혁신 전남교육을 위해 변화와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

ㅇㅇ
장석웅 전남도 교육감(사진=이홍석 기자)

- 마지막으로 교육가족들에게 한 말씀?
전남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변화와 혁신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약속드린 전남교육 행복시대, 전남교육 성공시대를 열어나가겠다.
변화와 혁신은 교육감과 교육청만으로 이뤄갈 수 없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주체들이 함께 해나가야 한다. 소통과 협력을 통한 민주적인 교육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가장 중요한 교육주체인 교사들의 사기와 열의, 창의성을 높이는데 집중 지원하겠다. 학교가 살아나고, 교실이 변화하는 데 집중예산을 지원하겠습니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교실에서 미래의 주인공으로 자라도록 열정과 창의성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

전남교육의 미래가 전남의 미래이다. 도교육청의 힘만으로 전남교육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 지자체와 도민들의 협력이 절실하다. 전남의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고, 전남에서 아이를 키워도 아무 걱정이 없도록 많은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신아일보] 전남/이홍석 기자

hs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