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호황은 거품? “뉴 노멀 시대 접어들었다”
반도체 시장 호황은 거품? “뉴 노멀 시대 접어들었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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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한 시장 규모, 급락할 일은 없다”…공급과잉, 수요증가가 만회
HHI지수, 안정적 시장 의미하는 과점시장 수준…기술적 한계가 더 문제
(사진=김성화 기자)
(사진=김성화 기자)

지난해부터 슈퍼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두고 언젠가는 거품이 꺼질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반대로 지금의 호황이 ‘뉴 노멀(New Normal)’이란 의견과 함께 내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반도체대전(SEDEX)’의 ‘반도체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장준덕 SK하이닉스 수석은 “수요와 고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2017년부터 급성장한 D램 시장규모가 과거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4120억달러로 2016년 대비 216%가 성장해 거품 우려가 제기될만하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5.7%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거품 우려는 공급과잉이 뒤따른다. D램의 경우 내년도 수급률을 두고 시장조사 기관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IHS는 2018년 수급률을 -1.0%로 예상하면서 내년에는 -4.3%로 공급부족을 예상했다. 가트너도 올해 -1.8%에서 내년 -1.2%로 다소 완화되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IDC와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도 수급률에 대해 각각 0.3%와 3.5% 초과 공급을 전망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가트너(-0.2%)를 제외한 시장조사 기관들이 0.3%내지 1.3% 정도로 올해에 이어 공급과잉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과잉이 반도체 업체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통상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그만큼 추가 수요가 발생했고 그간 수요 증가치는 가격 하락치를 만회하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더해 내년도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이 D램은 20%, 낸드는 40%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장 수석은 “공급과잉이 문제가 된다면 평균판매단가(ASP)도 20%와 40% 이상 하락해야 하지만 그렇게 예상하는 곳은 없다”며 반도체 시장 하락 우려를 일축했다.

또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한 HHI지수에서 반도체 시장은 3000이상으로 이는 과점시장을 의미하며 이는 안정적 시장임을 의미한다.

장 수석은 내년도 반도체 시장의 변수로 D램은 1ynm, 낸드는 9x단 이상 제품을 꼽았다. 장 수석은 “Net Die 성장률은 D램의 경우 역대 최저, 낸드는 3D 중 최저 수준이다”고 말했다. Net Die는 웨이퍼 한 장당 몇 개의 칩이 나오느냐로 많은 칩이 나올수록 생산가가 낮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업체에게 원가절감은 기본적인 이슈로 현재 직면한 기술적 장벽이 오히려 더 큰 고민으로 볼 수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