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료원·태안군보건의료원,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 구하기에 ‘맞손’
서산의료원·태안군보건의료원,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 구하기에 ‘맞손’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10.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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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보건의료원서 ‘업무협약’...“지역거점 공공병원 역할과 책무 다할 것”
사진은 지난 17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태은(사진 왼쪽) 서산의료원 원장직무대행과 허종일 태안군보건의료원장.(사진=태안군보건의료원)
사진은 지난 17일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태은(사진 왼쪽) 서산의료원 원장직무대행과 허종일 태안군보건의료원장.(사진=태안군보건의료원)

약 5%대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지역 공공의료기관인 충남 서산의료원과 태안군보건의료원이 손을 맞잡았다.

23일 서산의료원과 태안군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이들 의료기관은 지난 17일 태안군보건의료원에서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의 전원(轉院) 핫라인 시스템의 구축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환자의 입원 또는 전원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상부위장관 출혈은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게 되는 아주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연평균 30만 명이 발병해 병원을 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시경 지혈술과 내과적, 수술적 치료가 크게 발전했음에도 약 5%대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중대 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서산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상부위장관 출혈로 내원한 환자수는 92명이었는데, 이 중 19명만 치료 후 귀가했을 뿐, 64명(69.6%)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했다. 전원 환자 중 무려 8명이 닥터헬기로 후송됐다. (2017 서산의료원 응급센터 통계)

이처럼 상부위장관 출혈은 24시간 이내에 내시경 시술을 받도록 권장되고 있으며,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산의료원은 올해 국립중앙의료원 및 서울아산병원과의 표준진료지침 공동개발을 통해 내시경 시행까지의 시간 단축과 환자의 만족도 향상, 환자의 입원 또는 전원 결정시간 단축, 지역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의 전원 핫라인(Hot-Line) 구축 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은 전원 핫라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환자의 입원 또는 전원 결정시간을 2017년 평균 2시간 39분에서 2시간 이내로 단축함으로써 환자의 신속한 입원과 전원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체결됐다.

허종일 태안군보건의료원장은 “태안군보건의료원 응급실에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일반혈액검사와 수액처치 등을 마치고 서산의료원의 핫라인을 통해 상급의료기관과 연결하게 되면, 이들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은 추후 다른 질환으로의 확대 적용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정태은 서산의료원 원장직무대행은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은 태안군보건의료원 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들과의 긴밀한 진료협력을 통하여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상부위장관 출혈의 표준진료지침 개발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시스템을 통한 지역사회의 응급 건강안전망 구축으로 도민의 생명을 구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산의료원은 2016년 쯔쯔가무시 표준진료지침 개발, 2017년 결핵 표준진료지침 개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최하는 표준진료지침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는 등 표준진료지침 영역에 있어서는 전국 공공병원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