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우편요금 불합리 中 정조준…UPU 개편 움직임
美, 국제우편요금 불합리 中 정조준…UPU 개편 움직임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0.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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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에 유리한 국제우편요금 기준이 적용됐다는 이유로 만국우편연합(UPU)을 탈퇴할 의사를 밝히자 UPU가 국제우편요금 제도 개편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바샤르 후세인 UPU 총국장은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충분히 빠르게 작업하고 회원국들이 이런 현안에 의견 일치를 이뤄 결정이 내려지면 이르면 내년 4월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UPU는 요금제 변경을 위한 첫 단계로 연구보고서 작성을 주문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의 UPU 탈퇴 위협은 국제우편요금 할인 제도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 적용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더욱 거센 압박을 위해 중국을 정조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0.45㎏ 가량의 소포를 미국으로 보낼 때 필요한 배송료는 약 2800원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무게의 소포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보내려면 약 7900원~1만원에 달한다.

UPU는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할인된 국제우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불공정한 국제우편요금 기준으로 미국 우편서비스가 부당하게 연간 3억달러를 지불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를 개선하라는 요구가 UPU에서 바로 수용되지 않자 지난주에는 1년 여간 UPU에서 탈퇴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협약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선언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협상이 성공하면 행정부는 탈퇴 통보서를 철회하고 UPU에 남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제우편요금 제도의 개편은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안은 회원국 과반이 참석한 회의에서 3분의 2이상의 국가가 동의를 받아야 가결되기 때문이다.

후세인 UPU 총국장은 "'패스트트랙'을 밟더라도 연구보고서 작성과 개정안 발의, 회원국 의결을 포함한 많은 단계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