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서 담배 피우면 자살위험 최대 256배
술 마시면서 담배 피우면 자살위험 최대 256배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0.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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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평소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서 담배까지 피우면 자살 위험이 최대 256배까지 치솟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정명지 박사과정 연구팀은 지난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1654명(남 9729명·여 1만1925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흡연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세계보건기구(WHO)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UDIT.이하 오디트)를 사용해 조사 대상자의 음주 상태를 평가했다. 이 선별검사에서 8점 이상이면 '문제가 있는 음주 습관', 16점 이상은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음주'로 본다.

분석 결과, 남성은 현재 흡연 중이면서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이면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 견줘 자살 생각 위험이 83.7배에 달했다.

또 자살 계획을 세우는 위험은 현재 흡연 중이고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인 경우 121.5배까지 상승했다.

실제 자살을 시도할 위험은 현재 흡연 중이고 오디트 점수가 만취 상태 이전인 16∼19점일 때 256.3배로 가장 높았다.

여성 또한 남성에 비해 확률은 낮았지만 위험도는 높게 나왔다.

여성 중에서 현재 흡연을 하면서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인 경우 자살 생각 위험이 21.9배였으며, 자살 계획 위험은 같은 조건에서 19.3배로 높아졌다.

자살 시도의 경우도 흡연을 하면서 오디트 점수가 8∼15일 때 104.6배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음주를 했더라도 흡연 여부가 자살위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며 "오디트 점수가 같은 경우 과거 흡연자보다 현재 흡연자의 자살위험이 더 커지는 모습이 남녀 모두에서 관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은 알코올 중독 위험을 높이고, 자살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며 "평소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세계기분장애학회가 발행하는 공식 국제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