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청문회…'위장전입·부동산투기 의혹' 도마 위
조명래 청문회…'위장전입·부동산투기 의혹' 도마 위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0.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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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文정부 7대 인사기준에 위반"…여 "'당신은 안돼' 정도 아냐"
조명래 "그땐 아들만 생각…아내가 직거래 한 것" 고개숙여 사과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부동산 투기 등 의혹이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도마위에 올랐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도덕성 검증에 집중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 해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 간사인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걸어온 길을 보면 전형적인 폴리페서(polifessor)로 읽힌다"며 "단국대 교수 재직 중 여러 겸직을 했고 서울시 조례를 위반하면서 각종 위원회를 싹쓸이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 인사기준에 세금탈루, 위장전입이 있다. 조 후보자는 이 안에 들어간다"며 "장남의 강남 8학군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는데 전형적인 위장전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후보자는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해 "그때는 아들만 생각했을 뿐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목적으로 장남 명의를 빌려 아파트를 매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임 의원이 "장남이 22세 때 외교부에서 3개월 근무한 것이 고작인데 어떻게 아파트를 살 수 있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장남이 1000만원, 부인의 적금 2000만원, 나머지는 전세를 끼고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환노위원장인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앞뒤가 맞지 않다. 살집을 전세를 끼고 사느냐"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부동산 투기를 위해 장남 명의로 산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맹 비난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의 계속된 지적에 "이런 저런 지적이 나올순 있지만, '당신은 안돼'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방어하고 나섰다.

같은 당 신창현 의원도 "청와대 고위공직자 임명 7가지 기준이 있는데 조 후보자의 위장전입은 2005년 이전이고 다른 것도 마찬가지로 청와대가 제시하는 7대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이날 청문회 장에선 조 후보자의 '내로남불'식 발언에 대한 이장우 한국당 의원의 추궁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지 못하고 도적적으로 나쁘다는 의식 없이 누구나 그런 삶을 살려고 하는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해 놓고 조 후보자는 이런 일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고 맹 비난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젊은 시절 분별없는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는 야당 의원들이 조 후보자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했다가 오후에 본격적인 청문회가 진행됐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