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2차 북미정상회담 지연 신호… 내년 초 개최 가능성
[이슈분석] 2차 북미정상회담 지연 신호… 내년 초 개최 가능성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0.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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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새해 1월 1일 이후 다시 만날 것"… 백악관 공식 확인인 셈
靑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기대"… 북미 구애 안받겠단 의지인 듯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당초 미국 중간선거(11월) 직후 열릴 것으로 점쳐졌던 회담은 내년 초 정도로 개최시기가 조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라디오 방송인 '에코 모스크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김 위원장을 새해 1월1일 이후에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직접적인 협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통령은 김정은과 정상회담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달성하고 재차 그와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내년 초 개최 가능성을 공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19일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내년 1월1일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보도하긴 했으나 실명으로 이 내용을 확인하거나 공식 발표한 적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네바다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관련 유세에서 2차 북미회담과 관련,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점 등을 미뤄봤을 때 미 행정부 내에서는 이미 2차 북미회담 시기를 내년 초로 보고 준비 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북미대화는 지난 평양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으로 속도를 냈다.

북미 양측이 이른시기 북미회담 개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미 중간선거 이전에 2차 북미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유엔총회에서 "조만간 김 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10월 개최, 혹은 중간선거 전후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이번 볼턴 보좌관의 발언으로 이는 사실상 어렵게 된 모양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청와대는 올해 안에 종전선언과 김 위원장의 서울 연내 답방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22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이후로 넘어가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이어 23일 브리핑에서는 "북미정상회담 일자와 장소를 두고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북미간 합의된 내용이 없는 게 아니냐"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비핵화와 종전선언, 제재 등에 대해 북미 협상의 속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북이 가능한 범위에서 문제를 차질없이 챙긴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차 북미회담 시기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멕시코 방문 중 "'열흘쯤 뒤' 북한 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