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사랑을 받는 아이의 뇌와 학대받은 아이는 뇌의 사이즈가 다르다. 사랑을 받는 아이의 뇌는 더 크고 잘 발달되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의 뇌는 더 작고 어두운 부분이 많다.
영국의 한 일간지가 일반적인 아이와 부모의 학대와 방치 속에 자란 아이의 뇌 스캔사진을 비교해 보도한 내용으로 사랑을 머금은 아이는 그 많큼 올바르게 성장할수 있는 사고력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다.
아동학대 사건이 지속적으로 늘고 사망자도 증가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인의 자존심을 허무는 일로 결코 간과해선 안 될 일이다.
아동학대는 당장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나라의 미래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으로. 이대로 방치한다면 10년, 20년, 아니 그 뒤의 상황을 쉽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최근 10년간 아동학대 피해 사망 아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연도별로 봤을 때 아동학대 사망자는 2009년 8명, 2011년 12명, 2013년 17명, 2016년 36명, 2017년 37명 등이었다. 올해에도 8월 기준 학대피해 사망 아동은 2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치까지 포함하면 최근 10년간 171명의 아동이 학대로 숨진 것이다.
여기에다 학대피해 아동 중에는 영아(출생 후 사망)가 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영아를 학대할 경우에 저항이 불가능하고, 외부에 드러날 가능성도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망에 이르지 않았으나 중복학대, 정서학대, 신체학대, 방임, 성적 학대 등 아동학대를 경험한 어린이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학대피해 아동은 지난 2013년 6796명에서 2014년 1만27명, 2015년 1만1715명, 2016년 1만8700명, 2017년 2만2157명 등으로 늘었다. 지난 8월까지 학대받은 아동까지 모두 더하면 학대피해 아동은 1만4461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아동학대의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점이다. 아동학대 가해자로 부모인 경우가 1만1452명(79.2%)으로 아동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은 부모인 셈인 것이다, 문제는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아동의 몸과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몸에 밴 버릇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고치기 힘들다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나쁜 버릇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아동폭력은 가정폭력의 대물림이다. 대부분의 아동학대 가해자는 어린 시절 아동폭력의 피해자이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상습적으로 맞고 자란 자녀들은 그 폭력이 잘못된 것임을 인식하고 있지만, 저항할 힘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폭력을 받아들인다. 이러한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학습되고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반복한다.
아동학대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이다. 힘이 약하고, 자기 방어력이 없는 아동이 학대당하는 수가 늘어난다는 건 그 자체가 치욕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고, 사고와 행동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가 선진사회 일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 한 사회에서 아동이 겪는 일들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반영하는 지표이다.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선 어른들은 가정 안에서 사회 안에서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아주 사소하고 작은 폭력도 용납하지 않도록 부단하게 노력해야 한다.
미래가 우리 자녀들에게 달려 있다면, 결국 미래를 여는 열쇠는 일차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있다.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그들이 자신이 살아갈 환경에서 스스로 자기 앞길을 헤쳐 나갈수 있게 독립적인 인간이 되도록 준비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우리의 아이임과 동시에 나라의 미래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아동학대와 관련한 문제를 거시적인 안목에서 접근해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