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드루킹' 영상… 野, 김경수 경남지사에 집중 포화
국감장에 '드루킹' 영상… 野, 김경수 경남지사에 집중 포화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0.23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관심사에 대한 질의" vs "경남도와 무관"
金 "특검 때 해명… 도정에 지장 없도록 할 것"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23일 경남 창원시 소재 경남도청에서 열린 2018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루킹' 관련 영상을 틀어 김경수 경남지사에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23일 경남 창원시 소재 경남도청에서 열린 2018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루킹' 관련 영상을 틀어 김경수 경남지사에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경남도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를 향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의 김 지사에 대한 드루킹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이를 제지하기 위한 여당 의원들과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이날 드루킹 관련 영상을 틀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지지세력인 '경인선'을 거론하며 "경인선 가자"라고 말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김 여사에게 경인선을) 소개한 적 있느냐"고 김 지사에게 물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측에선 "국감에 필요한 질문만 하라", "동의를 받았냐"는 등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재정 의원은 "김 지사와 관련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사석에서 물어보면 된다"며 "꼭 국감장에서 발언시간을 통해 할 수 있는 질의가 아니다"고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도 "영상은 사전에 위원장 동의를 받아서 틀어야 한다"면서 "일방적으로 영부인 관련 영상을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고 국정감사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거들었다.

이에 반해 이진복 한국당 의원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에서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다. 위원장의 판단에 따르자"며 조 의원을 두둔했다.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이어지자 인재근 위원장은 "서로 예의를 갖춰가며 국감에 임해달라"며 제지에 나섰다. 

그러자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일단 김 지사의 답변을 들어보고 판단하면 어떨까 싶다. 위원장이 너무 과하게 방어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재차 질의를 이어간 조 의원은 "국감에서 드루킹 문제를 안 다루고 뭘 다루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선 유세 때 '경인선 가자'고 당시 후보 부인이 이야기했고 수행팀장인(김 지사가) 소개했느냐, 안 했느냐, 문재인 후보가 당시에 알고 있었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며 재차 김 지사의 답변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특검 때 충분히 해명했는데도 조 의원이 언론에 일방적으로 보도된 내용을 반복해서 말한다. 오늘은 개인 김경수의 국감이 아니다"며 "도정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충정이라면 고맙게 받겠지만 허위사실과 잘못된 내용을 면책특권을 활용해 밝힌 거라면 대단히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드루킹은 국민 관심사다. 국감장에서 지사의 입장을 물어보는 정도는 불가피하다"며 "도정에는 지장이 없냐"고 따져 물었다. 

김 지사는 "도정에 지장이 없도록,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와 협의 중"이라며 "드루킹 문제는 경남 도정과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