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두번째 배터리 공장…"아시아 수출기지"
LG화학, 中 두번째 배터리 공장…"아시아 수출기지"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0.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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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
 

LG화학이 중국 내에서 두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앞서 운영 중인 제1배터리 공장 및 내후년부터 생산에 돌입하는 양극재 합작법인과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3일 중국 남경 빈강(滨江) 경제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열고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남경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은 축구장 24배 크기인 6만평 부지에 지상 3층으로 지어진다. 오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주행거리 320km 기준) 5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부터 1단계 양산을 시작한다.

특히 LG화학이 배터리 생산기지로 또 다시 남경을 선택한 배경에는 지정학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기존에 운영 중인 공장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제2공장이 들어설 빈강 경제개발구는 앞서 운영 중인 전기차 배터리 제1공장을 비롯해 소형 배터리 공장 등이 들어선 신강 경제개발구와 불과 45km 거리다.

또한 배터리 원재료 수급도 용이하다. LG화학이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세운 양극재 생산법인은 180km 떨어진 강소성 우시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해당 합작법인은 오는 2020년부터 연간 4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번 남경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까지 완공하면 한국·중국·유럽·미국 등 4개국 5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각 공장을 대륙별 공급 거점으로 활용, 글로벌 미래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고성능 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해 세계 최대 규모로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오창공장은 핵심 생산기술의 허브기지로서 국내 수주 물량 대응 및 전체적인 물량 조절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 2개 공장은 아시아 지역 수출기자로서의 역할을, 미국·유럽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 공급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내년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 전체 판매차량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sowleic@shinailbo.co.kr